-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조선DB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이부진(54)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43) 네이버 대표가 각각 85위, 99위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각) 포브스는 재산과 언론 활동, 영향력, 활동 범위 등 지표를 평가한 올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집계에서 이 사장은 82위, 최 대표는 96위로 평가됐다.
포브스는 이 사장의 재산을 24억 달러(약 3조4360원)로 집계했다. 포브스는 “서울의 최고 숙박‧콘퍼런스 시설 중 하나인 호텔신라의 사장이자 최고 경영자이고, 호텔신라는 롯데에 이어 한국의 최대 면세점 사업자”라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아버지의 제국’을 물려받았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에 대해서는 “2022년 한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라며 “네이버의 첫 여성 CEO이자, 창업자를 제외한 최연소 CEO"라고 말했다. 이어 ”종종 구글과 비교되기도 하는 네이버에 2005년에 입사했다“라며 ”네이버 이사회가 최 사장을 CEO로 임명할 때, 문제 해결 능력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라며 순위권에 든 이유를 설명했다.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선정은 올해로 21년 차다. 이번 순위에서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년째 1위를 지켰다.
2위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지난해 3위에 올랐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아예 순위에서 제외됐다.
포브스의 모이라 부사장은 “전통적인 권력 구조가 도전받고 변화하는 가운데, 순위에 오른 이들의 영향력은 종전의 권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들은 금융과 기술, 정책, 문화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며 어느 때보다 큰 집단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