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다음 날(4일) 새벽 국회의 의결로 계엄이 해제된 가운데, ‘계엄령 선포 시도’ 의혹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탄핵 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며 “계엄령 준비 시도를 반드시 무산시키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월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지속적인 반국가 세력 척결 주장과 대통령 부부가 수사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동기는 그들이 권력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할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9월 말에는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 방지 4법’ ‘서울의 봄 4법’등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 4법’ 내용을 살펴보면, ▲계엄선포 요건 강화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시 72시간 내 국회 사후 동의 필요 ▲계엄령 선포 중 현행범으로 체포·구금된 국회의원이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도록 권리 보장 ▲국회 동의 없는 계엄령 집행 과정에서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국가와 지자체가 배상 등이다.
김 최고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명확한 증거가 없어 음모론으로 치부됐지만, 3개월 후 이같은 주장이 현실화되며 재평가받고 있다.
"충암고 출신들이 계엄령 준비 중" 댓글 화제
‘계엄령 선포 시도’를 주장한 것은 비단 김 최고의원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1일 여야 당 대표 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담에서 "최근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완벽한 독재국가"라고 말했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다음날인 9월 2일 라디오에 출연하여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됐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나"라며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선 그런 고민과 계획, 기획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3개월 전 달린 유튜브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같은 사태를 예언한 소셜미디어(SNS) 댓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고등학교 설명회 영상에 누리꾼 A씨는 “윤석열 충암고, 국방장관(김용현) 충암고, 방첩사령관(여인형) 충암고, 777사령관(박종선) 충암고. 이 분들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미리 알고 있어야 대비할 것 같아서(댓글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