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후배 야구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 야구선수 오재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오 씨 측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재판부가 증거조사 절차를 모두 마치면서 이날 변론 절차를 종결하게 됐다.
검찰은 오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면서 재판부에 2365만원 상당의 추징금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오 씨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 씨 측 변호인은 “모두 반성하고 재범을 방지하려고 하고 있고 활동 기간 중에 정신적으로 피폐했으나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못 했다”며 “하루빨리 출소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주장했다.
오 씨도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8개월 동안 피해 드린 분들 생각하면서 정말 고통스럽고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수용 기간 수면제에 손대지 않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큰 빚을 진 이 마음으로 다 갚아나간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 씨의 1심 선고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지정했다.
앞서 오 씨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추산한 피의자는 14명으로, 그 중 김모씨와 황모씨는 약식기소됐다. 나머지 피의자 중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9명에게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오 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필로폰을 11차례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오 씨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한편 2007년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오재원은 2022년까지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571경기 출전에 타율 0.267(4321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289도루.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