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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박근혜 전 대통령 공개행보, 광복절 특사와 관련있을까

안종범 전 수석 등 친박 정치인 사면대상에서 빠진 직후 4개월만에 공식석상 나섰다는데...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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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광복절에 공개행보 나선 이유는?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친박계' 정치인들이 사면대상에서 빠진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움직였다는 분석 나와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낸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월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복절인 지난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4개월만에 공개 행보를 가진 것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 세력화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친박 인사들이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배제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공개활동을 재개하고 '몸풀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특사에는 이명박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전 장관 등이 포함됐지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이른바 '친박계' 정치인들은 빠져 있다. 이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인 게 눈에 띈다는 것이다.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모친 육영수 여사의 49주기를 맞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뒤 4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만큼 세간의 관심도 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총선 친박 TK 출마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지만, 강하게 부인하지는 않았다.  

 

친박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까. 한다면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세력화할까. 이와 관련한 <월간조선> 8월호 기사를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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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친박(親朴) 세력화할까

“친박 인사들의 출마가 현 정부에 누를 끼쳐서는 곤란”(前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

 

박근혜 정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일부 친박(親朴)계 인사들이 속속 활동을 재개하면서 여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당내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다. 최 전 부총리는 총선 출마가 유력하며, 안 전 수석은 친박 세력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과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공직을 맡았던 인물이 다수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서면서 200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던 친박이 다시 정치 세력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소문의 중심은 최경환·안종범

최경환 전 부총리는 뇌물죄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복역·출소했고,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총선 출마에는 걸림돌이 없다. 그는 자신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친박을 중심으로 한 보수연합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승리한 점을 상기시키며 “유승민·안철수·나경원은 물론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대(大)연합군으로 총선을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최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 공천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최 전 부총리는 자신이 지역구 의원을 4번 지낸 경북 경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전 수석은 직접 출마보다는 세력 규합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총선 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스스로도 주변에 “출마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이 대구인 안 전 수석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이 설립한 정책평가연구원(PERI)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개최하면서 친박 세력화설(說)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는 2022년 2월 저서 《안종범의 수첩》(조선뉴스프레스)을 출간했다. 같은 해 5월 “한국의 브루킹스연구소를 만들겠다”며 PERI를 출범시켰으며 총선을 10개월여 앞둔 시점에 세력을 과시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 자리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유일호 전 부총리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

 

이 밖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청와대가 움직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직권남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으며 출마의 길이 열렸다. 최근 한 신문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개인적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점에서 친박 세력화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의 고향(경북 봉화)이며 출신 고등학교(영주고)가 있는 지역구(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교육부총리,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전 부총리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당내 상임고문 직함만 갖고 있었지만, 최근 당 북한 인권 및 탈·납북자 위원회 고문으로 합류했다. 인천(연수구)에서 4선을 지낸 그가 수도권 선거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도 출마할 전망이다. 그는 2022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서 득표율 18.62%로 3위에 그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도 소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에도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및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 또는 사저 등을 중심으로 출마하면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또 박근혜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박근혜의 사람들’이 22대 총선 정국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여서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출마해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안철수, “친박 세력도 포용해야”

 
  친박계의 움직임에 대한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일단 탄핵 이후 수년간 탄핵 극복에 힘써왔던 전·현직 당 지도부는 대체로 부정적인 분위기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 준비는 본인의 자유지만 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저는 아주 부정적”이라면서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평가를 떠나서 다음 총선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선거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반면 보수대통합 관점에서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보수 통합이야말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와 중도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친박 세력도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과거 친박계로 불렸던 한 전직 의원도 “친박 이미지가 강한 인물들이 출마한다면 전부는 아니라도 포용, 즉 공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이준석 등 당의 위기를 불러왔던 인물들도 당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친박이라고 무조건 배제돼야 할 이유가 있느냐”며 “국정농단 당시 자신도 모르게 광풍에 휩싸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만큼 친박에 대해서도 능력 있고 깨끗한 분들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박근혜라는 이름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당내 의견도 많다.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얻는 득보다 국정농단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데 따른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정치권 출신인 한 현직 고위 공직자는 “TK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다. 보수정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TK에 굳이 친박 인사를 공천할 이유가 있나. 친박은 여당에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했다.

 

  ‘친박 신당’ 가능성은 희박
 
  친박의 출마와 세력화에 주목하는 곳은 수도권보다는 TK 지역이다. 친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TK 지역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활용할 것이고,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총선 때마다 제기되는 '물갈이론'도 주목할 만하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TK 지역구 현역 의원 교체율은 64%에 달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대구 현역 의원의 75%가 교체됐다. 만약 당이 경선 원칙을 고수할 경우 과거 정권에서 국회의원 또는 고위 공직을 지낸 친박 인사들은 인지도와 지역구 여론 면에서 유리하다. 최경환 전 부총리,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당내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경우 현역 의원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이 희망하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초선이다.
 
  한편 친박 세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TK 지역에서 당연히 영향력이 있지만 총선에서 역할을 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출마를 시사하면서 “최고위원 출신이 무소속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천을 희망하는 뜻을 보였고, 최경환 전 부총리 역시 국민의힘 공천에 희망을 걸고 있다. 다만 보수정당의 텃밭인 TK 지역에 현 정권 유력 인사들이 도전에 나설 경우 당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현 정부와 교감해야”
 
  현재까지 자신이 직접 친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거나 친박계 좌장을 자처하는 인물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의 물밑 작업이 분주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친박 좌장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 전직 고위 공직자는 “각각의 사연은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출마는 후보자 자신의 선택일 뿐”이라며 “다만 친박 인사들의 출마가 현 정부에 누를 끼쳐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 친박 출마설에 대한 그의 얘기다.
 
  “어느 정부에서 일했건 우리 보수 세력은 국가와 대의를 위해 일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치를 하든 공직을 갖든 국가와 현 정권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은) 출마를 하려면 국가와 정권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정부·여당과 사전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직 경력을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이용하는 것은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요즘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기본을 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입력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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