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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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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대학교나 청년 관련 단체에서 강의 요청을 받는다. 글쓰기에 대한 수업이다. 그럴 때마다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물론 알고 있다. 누가 누굴 가르칠 처지는 아니라는 걸 말이다. 꼭 그런 사람이어야 얘기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명작 ‘보봐리 부인’을 쓴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의사 부인은커녕 여자도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소개서 집필의 3원칙을 들자면 이렇다.

첫째, 무조건 읽는 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기업 채용이라고 해보자.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이는 수백장에서 수천장의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아무리 신춘문예 프리패스급 문장가의 글이라도 나중엔 그 말이 그 말처럼 읽힌다.

쉽게 읽히는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이유다. 만연체, 화려체, 복문 말고 단문과 두괄식 서술이 필요하다. 이모티콘(^^ 같은)과 속어(알바, 취준, 과대 등)도 안된다. 아무리 간디 급의 성인 군자의 인생을 살아온 이의 소개라도 중간에 ‘취준을 위해 알바를 하다가...’ 같은 대목이 나오면 김이 샐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인사 담당자라면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는지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투덜이? 잠재적 범죄자? 세상만사에 통달한 건 아니지만, 열심히 배우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이를 뽑고 싶지 않을까.

지원하는 조직에 대한 조사도 필수다. 하도 여러군데에 자소서를 ‘복붙’하다보니 회사 이름을 틀리게 내는 경우도 있다. 엘지전자에 지원하면서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싶다’고 쓰는 식이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서류 탈락이다.

 

둘째, 자신의 과거를 파악해야 한다. 어느 작가가 그랬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읽는 거라고. 그렇다면 자소서를 쓴다는 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읽는 것 아닐까. 살아온 삶을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는 특별히 쓸 경험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과연 그럴까. 주말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세상을 지켜볼 수 있다. 최근 ‘셔터를 내리며’를 낸 봉달호 작가는 편의점에서 겪고 생각한 것들로 신문에 칼럼까지 쓴다.

물론 지나친 미화도 금물이지만 비하도 안된다. 과거를 긍정할줄 알아야 한다. 거짓말은 당연히 안된다.

 

셋째, 자기소개서를 급하게 써야할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써보는 걸 추천한다. 사실 이건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마찬가지다. 직장인들도 특별히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이력서를 한번씩 써보라는 권유가 있다. 

입력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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