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분석

비트코인 투자 빙자한 사기 주의보

암호화폐 투자하면 10일 만에 120% 돌려준다?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노년층 상대로 다단계 코인투자 기승, 대리 투자는 절대 금물
⊙ 급성장 중인 디파이, NFT 시장
⊙ 외국엔 이자율 80%의 스테이킹 풀(Staking Pool)도 있어
⊙ 메타버스(가상세계)에서 일하고, 빌딩을 짓고, 친구를 사귀는 시대
  얼마 전의 일이다.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대기업 계열사 사장을 끝으로 은퇴한 모(某)씨가 투자로 수십억원을 잃었다는 것이다. 퇴직금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가 투자한 건 바로 암호화폐였다.
 
  도대체 어떻게 순식간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봤는지 소식을 전해준 이에게 캐물었다. 선물(先物) 투자였는지, 현물이라면 어떤 코인에 투자한 건지 궁금했다. 비보를 귀띔해준 이도 암호화폐를 잘 몰라 진상을 세세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묻고 또 묻다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대리인’에게 투자금을 맡겼다는 사실이었다. 암호화폐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잘 모르니 ‘전문가’에게 투자를 의뢰했다는데 여기에서 사달이 났다. 그 ‘전문가’는 투자금 손실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지난 5월 20일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30% 이상 급락했는데, 이날 투자금을 잃었다고 말이다. 물론 그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자신이 스스로 투자금을 맡겼으니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돈을 잃은 이는 속앓이만 하고 있단다.
 
  여기까지는 한 개인의 일탈(逸脫) 정도로 여겼다. 며칠 후 지인(知人) 한명이 하소연을 해왔다. 모친이 다니는 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어딘가 알 수 없는 업체를 통해 ‘코인 투자’를 하는 게 유행이라는 얘기였다. 벌써 몇천만원의 거액을 투자한 이도 있다고 했다. 60대 이상의 노년 신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노년층 유혹하는 다단계 코인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지는 다단계 스테이킹 코인 안내 메시지. 계좌 등은 지웠다. 대리인을 통한 코인 투자는 금물이다.
  투자를 모집하는 측이 어떤 곳인지 알아봤다. ‘스테이킹(staking)’을 한다는 곳이었다. 스테이킹은 쉽게 말하면, 은행에 돈을 예금해 이자를 받듯 코인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다는 뜻이다. 투자금을 맡기면 10일 만에 120%를 돌려준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1000만원을 맡기면 10일 후에 원금과 함께 200만원의 이자를 준다는 얘기였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일까.
 
  이 업체는 서울 강남에 상당히 화려하게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있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결국 다단계 구조였다. 뒤에 합류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주는 식이었다. 그나마도 원금과 이자의 일부는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코인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그 코인이 두세 배 오르면 그만큼의 이득을 또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럼 투자받은 원금을 어디에 투자해 이득을 거두고 있는지 물었더니, 그때부터는 제대로 된 설명을 못 했다. 주식 펀드로 바꿔 표현해보자면, ‘펀드로 모인 자금을 애초에 어디에 투자하냐’는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코스피(KOSPI) 지수를 추종하든지, 배당주에만 투자하든지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것조차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수익이 날 것 같은 코인 투자처 여기저기에 돈을 넣어 이자를 벌어서 지급하든지, 실제 투자 없이 신규 유입자가 들고 온 원금으로 앞 사람의 이자를 돌려 막기 하든지 말이다.
 
  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60대 이상 노인층은 이들의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여기에 무슨 오류와 허점이 있는지 모를 것 같았다.
 
  또 다른 지인이 다른 얘기를 해왔다. 70대인 부친께서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1000만원 줄 테니 코인에 투자 좀 해주면 안 되겠니?”
 
  암호화폐 투자 요령에 대해 정리해보는 이유다.
 
 
  1.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 있어야
 
  첫째, 투자하기 전에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살펴보고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야 한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생태계나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에 대한 지식과 의견 없이 단지 투자 광풍(狂風)이란 이유로 코인 투자에 뛰어들면 이상한 종목, 즉 코인 용어로 ‘스캠’이라고 하는 코인에 투자하게 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믿음이 생기면 투자를 해봐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게 좋겠다.
 
  지난 6월 11일 업비트 거래소는 페이코인, 퀴즈톡 등 15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해당 코인들은 순식간에 40%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다. 사업을 지속해나갈 능력이 의심되는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이 어떤 코인의 기술적인 내재 가치나, 코인을 만든 회사의 기술력과 운영능력을 일일이 알긴 힘들다. 기반 기술, 발행량을 살펴보고 백서를 읽어보면 어느 정도 감잡을 수 있긴 하다.
 
  어떤 코인이 스캠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구글(Google)이나 유튜브(youtube)에서 해당 코인을 검색해보는 거다. 검색되는 페이지, 특히 영문 사이트가 많으면 일단은 스캠일 가능성이 낮다고 봐도 된다. 그만큼 세계시장에 알려져 있고, 수요가 있는 코인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코인에 대해 잘 모르고 투자하면, 가차 없이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흔들려 쉽게 손절매를 한다. 그러다 보면 투자금이 금세 반 토막 난다.
 
  미국이나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한다거나 하는 악재(惡材)가 나오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곤 한다. 이걸 정확히 설명하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이걸 설명하는 재료가 나온 걸로 이해하면 된다. 그 소식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단언할 순 없다. 시장에 퍼드(Fud)가 퍼지면 개미들은 손절을 한다. 퍼드는 공포(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심(Doubt)의 약자다. ‘이대로 비트코인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그러면 큰손들은 저점에서 개미들의 매도물을 담는다.
 
  코인에 대한 잇따른 발언으로 화제가 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비트코인 단기 고점(高點)에서 일정부분 수익 실현을 한 뒤, 저점(低點)에서 매수했다고 추측하는 시각이 많다.
 
 
  2. 대리인에게 투자금 맡기지 마라
 
  둘째, 어떤 종류든 대리인에게 맡기는 투자는 절대, 절대 하지 마라. 암호화폐 특성상 대리인에게 투자금을 맡겨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돈을 못 찾는다고 봐야 된다.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기 전까진 말이다.
 
  암호화폐 체계에선 ‘개인 지갑’이라는 걸 만들 수 있다. 지난 6월 FBI가 해커들이 갈취해간 비트코인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해킹 그룹 ‘다크사이드’는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사이버 공격한 다음 비트코인 63.7개(약 230만 달러)를 뜯어갔다. ‘FBI가 해커들의 비트코인 지갑 암호를 알아냈다’는 식의 해석이 나왔는데, 이건 사실과 좀 다를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을 소유하게 되면 주소, 개인키와 공개키라는 게 생긴다. 주소는 이를테면 은행 계좌번호 같은 거다. 누군가의 주소를 알면 거기로 비트코인을 보내줄 수 있다. 공개키는 말 그대로 공개돼도 상관없는 소유 증명원이다.
 
  사실 비트코인 거래는 은행에서의 이체보다, 부동산 거래 개념과 더 비슷하다. 우리가 땅을 사고팔 때 땅을 떼어서 날라주지 않는다. 이 땅이 내 것이었는데 오늘부터는 저 사람의 것이라고 등기소에 신고를 할 뿐이다. 비트코인이 A에게서 B로 넘어가면 블록체인에 B의 것이 되었다는 증명이 기록된다. 주소를 알면 이런 거래를 누구라도 추적해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실제로 넘겨주려면 개인키가 필요하다. 이 개인키는 16진법 64자리의 문자열로 되어 있다. 복잡한 함수와 관련된 영역이라 설명은 생략하지만, FBI가 아니라 누구라도 공개키와 주소만으로 개인키를 알아내긴 힘들다. 다만 우회적으로 개인키를 알아낼 수는 있다. 개인키를 저장해놓은 서버를 해킹하는 식으로 말이다. 달리 표현하면, 누군가의 은행 계좌번호만 보고 비밀번호를 추측해낼 순 없지만, 그 사람이 평소 쓰는 노트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것을 찾아내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갈 수 있다. FBI가 그런 식으로 비트코인을 되찾아왔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2개의 단어
 
  이더리움 체계에선 메타마스크(Meta Mask)와 같은 지갑 서비스가 있다. 메타마스크의 경우 처음 계정을 만들 때 12개의 영어 단어를 준다. 계정 비밀번호를 분실하더라도, 이 12개의 단어를 순서대로 입력하면 계정을 열 수 있다. 아무 단서 없이 이 단어 열을 알아내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갑에 자산이 많은 경우, 단어를 어떻게 보관할지가 관건이 된다. 다른 이에게 노출될 경우 자산을 도둑맞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자신이 12단어를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다. 머리가 좋거나 피나는 노력 끝에 설사 해냈다 해도, 문제는 그 사람이 갑자기 사고를 당할 경우, 가족들이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단어들을 알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산가의 경우 11개 단어를 프린트해 은행 금고에 넣어놓고 1개의 단어는 자신이 외우거나 다른 곳에 기록해놓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개인키나 12단어를 잃어버리면 암호화폐를 찾아낼 방법이 없다. 이런 식으로 유실된 자산이 꽤 많을 거라 업계 종사자들은 추정한다.
 
  이런 보안성 때문에 대리인에게 투자를 맡기고, 그 대리인이 코인을 빼돌리면 찾아낼 방법이 실질적으로 없다.
 
  이상의 지갑 얘기는 해당 화폐를 개인 지갑에 보관할 때 얘기다. 거래소에서 거래할 때는 개인키나 단어 모음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 거래소에서 보관을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최소한 암호화폐의 이런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암호화폐에 투자할 조건이 갖춰졌다 볼 수 있다.
 
  앞서 서술한 다단계 스테이킹 투자의 경우, 법인 주소지를 싱가포르로 해놨다. 사고가 생기면 투자금을 되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리딩 단톡방’ ‘섀도 매매’ 금물
 
  코인 투자를 하고 싶다면 거래소에 가입해 현물을 사면 된다. 한 번이라도 증권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금방 익숙해진다. 이해가 안 되면 주변의 20~40대에게 사용법을 물으면 된다.
 
  어떤 코인이 오를지 알려주겠다며 유료 가입을 유도하는 소위 ‘코인 리딩 단톡방’도 믿으면 안 된다. 본인들이 그렇게 미래를 잘 예측하면 리딩방 운영 같은 거 안 한다.
 
  ‘고수’의 매매를 그대로 흉내 내는 ‘섀도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2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30% 이상 폭락한 날, 신문기자 출신의 전업 투자자 고란 기자는 39억원을 손해 봤다고 한다. 디파이를 이용해 코인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극대화했는데, 예상치 못한 속도로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이 잠시 멈췄다. 상황에 대처하러 이용자들이 갑자기 몰린 탓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다른 코인을 대출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며 대출 당시보다 가격이 내려가서 맡겨놓은 비트코인이 반대매매됐다는 얘기다. 반대매매를 막으려고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입해 담보로 채워 넣으려 했지만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대출 플랫폼 접속 자체가 안 됐다고 한다. 그 결과 대출 담보로 맡겨뒀던 코인들이 반대매매 됐다.
 
  코인 시장은 365일 24시간 돌아간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단 얘기다. 전문 투자자도 그러한데 잘 모르면서 남을 따라 매매하는 개인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까.
 
 
  3. 거래소 잘 골라야
 
2014년 2월 25일 비트코인 세계 최대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가 해킹을 당했다. 당시 가치로 12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최고경영자 마크 카펠레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셋째, 크립토(Crypto) 세계, 즉 암호화폐 생태계를 공부해야 한다. 초심자에겐 코인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지만, 일단 거래소를 고르는 눈이 필요하다. 거래소에서 문제가 생겨버리면 대응이 힘들어진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 같은 사이트에서 각 거래소의 거래량 순위, 평균 유동성, 지원화폐 등을 보면 된다.
 
  해외 거래소로는 바이낸스, 후오비, 코인베이스, 쿠코인 등이 상위에 올라 있고, 국내 거래소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있다. 이 정도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고 사라질 거래소들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작은 규모의 국내 거래소는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코인레일이라는 소규모 거래소가 있다. 2018년 6월 코인레일은 해킹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화폐 10종 450억원어치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거래소에 해당 코인을 예치해둔 이용자들의 자산이었다. 배상을 위해 이들은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코인으로 대신 지불해주겠다고 했다. 다른 거래소에서는 거래할 수도 없는 코인이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피해액을 실질적으로 구제받지 못한 상황이다.
 
  큰 규모의 거래소라도 사실 완전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2014년 당시 거래량 최상위권의 글로벌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해킹을 당했다. 코인 4억7300만 달러어치를 도난당했다. 큰 거래소라고 안심할 수 없단 얘기다. 개인 지갑으로 그때그때 옮겨놓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긴 하다.
 
 
 
도지코인 7원 매수 200원 매도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가 국내 거래소에서 사고팔고 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사실 코인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될성부른 코인을 ICO 단계나 그 이전의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 단계에서 구입하는 거다.
 
  ICO(Initial Coin Offering)란,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개발 자금을 모집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나눠주는 걸 뜻한다. 주식으로 치면 상장 전에 회사 설립 단계에서 투자하는 걸 말한다. 프라이빗 세일은 코인을 만든 팀에게서 제작 단계에서 개인적으로 코인을 구매하는 걸 뜻한다. 이 단계까지 가려면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상당해야 하다.
 
  기자가 만난 한 코인 투자자는 도지코인을 2017년에 개당 7원에 매수했다. 일론 머스크 때문에 화제가 된 코인 말이다. 2017년부터 계속 보유하다가 올해 200~300원대에 매도했다고 한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4년 만에 약 30배의 수익을 본 셈이다.
 
  코인 생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디파이와 NFT가 급성장 추세다.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란, 즉 탈(脫)중앙화 금융을 뜻한다. 블록체인상에서 예금과 대출 업무를 하는 걸 뜻한다. 지금은 각 거래소들이 스테이킹이나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림이나 사진, 영상 같은 디지털 파일·자산에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토큰을 꼬리표로 붙이는 식이다. 그러면 같은 디지털 사진이라도 어떤 게 진품이고, 어떤 게 복제품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모든 문화 콘텐츠에 NFT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이게 실제로 어떻게 실생활에서 쓰일지는 불분명하다. 디파이와 NFT는 지금도 성장 초입 단계라고 본다.
 
  디파이 중에서 비교적 쉬운 투자로 스테이킹을 들 수 있다. 스테이킹 풀(Staking Pool)에 자산을 예치해두고 이자를 받는 방법이다. 은행이자, 혹은 주식의 배당주를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이자가 발생하는 원리는 전혀 다르다.
 
  원금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자산을 맡길 스테이킹 풀을 잘 골라야 하는 이유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래소나 코인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4~6%가량의 이율이다.
 
  외국의 경우 변동이율이지만 80%까지 이율을 주는 곳도 있다. 코인에 투자하는 외국의 젊은 세대에겐 은행 적금보다 스테이킹이 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커지는 메타버스 시장
 
대학가 앞에 붙어 있는 ‘코인 공부방’ 간판.
  블록체인을 타고 메타버스 세계도 열렸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를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가상세계를 뜻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이 소설엔 ‘아바타(Avatar)’라는 개념도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바타’라는 가상의 캐릭터로 ‘메타버스’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블록체인 세계에서 메타버스는 이제 성장 초입 단계다. 가상 부동산 게임인 ‘어스2’와 가상세계인 ‘디센트럴랜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어스2는 지구를 똑같이 가상세계에 옮겨놓고 그 안의 토지들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현실의 나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인근 땅을 소유할 수 없지만, 어스2에서는 가능하다. 대도시 같은 전통적인 인기 입지뿐 아니라, 올림픽 개최 예정지나 자원이 많이 묻힌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벌써 땅값이 많이 올랐다. 물론 모든 거래는 코인으로 이뤄진다.
 
  기자는 디센트럴랜드 쪽에 좀 더 관심이 간다. 가상세계 공간이었던 ‘세컨드 라이프’를 생각하면 된다. 암호화폐에 기반한 경제가 결합되어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디센트럴랜드 안에서는 땅을 사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갤러리를 세워서 그림을 전시한 후 입장료를 받을 수도 있다. ‘마나’(디센트럴랜드, Mana)라는 코인이 쓰인다.
 
  디센트럴랜드 안에는 카지노도 있다. 들어가서 마나를 쓰면서 도박할 수도 있다. 마나를 이용해 그곳에 놀이공원을 세워서 직접 영업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센트럴랜드 같은 가상 공간에 중독되는 인구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그 안에서 친구를 사귀고, 결혼도 하고 직업도 갖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디센트럴랜드의 카지노는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카지노 객장 관리 업무를 하는 자리였다. 거기에서 일한다면 이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근무를 한다. 월급은 코인으로 받는다. 현실에서 생활비가 필요하면 현금화를 해서 밥을 먹고 옷을 입는다. 다시 가상세계로 돌아간다.
 
  디센트럴랜드가 알려지면서 그 안의 ‘법정 화폐’인 마나 코인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2017년 10월엔 11원쯤이던 것이, 지난 6월 12일 기준 807원이 됐다. 3년 8개월 만에 70배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의 트렌드를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면 영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 코인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소통된다. 하다못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 번씩 올리는 수수께끼 같은 메모도 다 영어다. 영어로 된 정보를 해석하지 못하면서 코인 투자를 하는 것은 시장에서 오를까 내릴까 홀짝 게임을 하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4. 비트코인 선물 투자는 금물
 
  넷째,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비트코인 선물 투자는 절대 말리고 싶다. 현물 투자가 아닌 선물 투자를 말한다. 비트코인 선물은 이미 초고수의 영역이 됐다. 수십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굴리는 큰손들의 시장이 돼버렸다. 비트코인 금액이 너무 오른데다, 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8일 아침에 약 5100만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음 날 19일 저녁에는 4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선물로 돈 좀 벌어볼까 하고, 몇천만원 들고 호기롭게 들어섰다간 몇 시간 만에도 청산당할 수 있다. 선물에서의 청산이란,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걸 의미한다. 거래소가 가져간다. 위아래로 출렁이는 변동에 견디고, 청산당하지 않으려면 초기 투자금 자체가 커야 한다.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낫다.
 
  기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의구심이 컸다. 하지만 크립토 세계를 취재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탈(脫)중앙화는 분명히 미래가 나아갈 방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내에서 이미 화폐로 쓰이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살아남는 기술, 코인이 있고, 낙오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카세트테이프나 LP판이 디지털 음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엠피스리(mp3)가 등장했던 것처럼 우리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도기 한가운데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