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점기 보급됐던 맨손체조는 광복 후에는 국민체조로, 5·16 이후에는 재건체조로 바뀌었다가 종적을 감추었다.
그 빈자리를 요가와 에어로빅, 태극권이 파고들었다. 토속기공체조는 상기된 기운을 하체로 내려서 인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朴健三
⊙ 1943년 경북 김천 출생.
⊙ 경북高, 한국외국어大 정외과, 同 대학원 卒業.
⊙ KBS 라디오 및 TV 예능프로듀서, MBC 라디오 기획특집부장, SBS 라디오국장 역임.
⊙ 現 국악FM방송 <행복한 문학> 연출, 한국시인협회 회원.
⊙ 시집 <지천명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저서 <왜 PD인가?> 등.
그 빈자리를 요가와 에어로빅, 태극권이 파고들었다. 토속기공체조는 상기된 기운을 하체로 내려서 인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朴健三
⊙ 1943년 경북 김천 출생.
⊙ 경북高, 한국외국어大 정외과, 同 대학원 卒業.
⊙ KBS 라디오 및 TV 예능프로듀서, MBC 라디오 기획특집부장, SBS 라디오국장 역임.
⊙ 現 국악FM방송 <행복한 문학> 연출, 한국시인협회 회원.
⊙ 시집 <지천명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저서 <왜 PD인가?>
2009년 하반기의 최대 화두는 대한민국 경제의 기와 국민들의 기를 살리는 데 있다. 필자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때와 같이 기가 펄펄 뛰는 대한민국을 다시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춘천으로 가 대한민국 토속기공수련원장을 만났다.
기(氣)란 무엇인가? 양운하 토속기공수련원장은 이렇게 풀이한다. 기란 어원적으로 쌀 미(米)자 위에 수증기가 떠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생동하는 에너지’다. 흔히 ‘기가 넘친다’ ‘기가 살아 있다’ ‘패기만만한 젊은이’ ‘생기발랄한 처녀’ ‘원기 왕성한 사내’라는 말을 곧잘 쓴다. 또 두 사람은 ‘意氣投合(의기투합)했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에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넘친다.
기란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계속 순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물이 한 곳에 오랫동안 고여 있으면 썩어 악취가 풍기고 온갖 병균과 벌레가 꼬이듯이 기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運氣(운기)라고 한다. 인체 내에는 기가 흐르는 특별한 통로가 있다. 이것을 경락(經絡)이라고 한다.
기란 ‘살아서 움직이는, 생동하는 에너지’다. 몸으로 느끼고 체득하는 몸 철학이므로 느끼는 사람마다 틀려서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그 현상-氣感現狀(기감현상)-을 느끼는 것이 氣功(기공)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다. 오픈 마인드가 돼 있지 않으면 기를 느낄 수 없다. 기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동작이다. 호흡은 자연호흡(평소 자연스럽게 호흡하는)으로 무리하게 호흡을 멈추거나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단전호흡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요가와 단전호흡이 유행이다. 이에 대해 양운하 원장은 우려를 표한다. 많은 사람이 단전호흡을 복식호흡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전호흡은 배꼽 밑에 있는 關元(관원)으로 하는 호흡인 데 반해 복식호흡은 배를 움직여서 하는 호흡이다.
일부 수련자들이 명상자세를 취한 채 배꼽 밑에 의식을 주면서 호흡하는데 이것은 우리 인체를 잘 모르고 하는 수련이다. 이렇게 할 경우 배가 뜨거워지는 게 아니라 머리만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항간에 단전호흡을 20~30년을 했느니 하는 분들 중 수련을 잘못하여 上氣病(상기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차가워야 할 머리는 뜨겁고 따뜻해야 할 몸은 차가운 반대 현상이 일어나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인체에는 기가 흐르는 큰 경락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任脈(임맥)이고 또 하나는 督脈(독맥)이다. 임맥이 있는 경혈 중에서 氣海(기해)와 石門(석문)을 거치면 마지막에는 관원이 열린다고 한다. 관원이 열리면 아랫배 단전호흡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이것이 단전호흡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문적인 용어라 난해하지만 확실한 것은 단전은 아무에게나 호락호락 열리지 않고, 오랜 수련을 통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온갖 공해와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약물의 오남용 등으로 운기가 잘 되지 않고 경락 곳곳에 기가 정체되어 있다. 이처럼 기가 정체되어 있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호르몬분비가 침체되며, 자율신경이 失調(실조)를 일으켜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하루 생활을 되돌아보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며, 출퇴근 때 많은 공해와 소음에 시달리고,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어차피 부딪치며 살아가야 하는 게 현대인의 현실이다. 따라서 정체되어 있는 기를 운기가 잘 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안한 게 토속기공이다.
토속기공은 대자연에 있는 싱싱한 기를 인체의 경락 속으로 불어넣어 정체되어 있는 기를 활성화시켜 자생력을 높여주고, 질병을 치유하는 수련법이다.
인간의 기를 활성화시켜 자생력을 높이는 기 수련이 현대인들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손쉽게 익히고 수련할 수 있는 기 체조를 알아보았다.
토속기공 전문가 양운하 원장
1996년인가 여의도 클럽 야유회 때 당시 SBS 표재순 전무가 ‘掌風(장풍)도사’ 한 분을 특별초대손님으로 모셔와 시범을 한 적이 있었다. 도사를 모셔온다기에 백발의 노인쯤으로 생각했는데 현장에 나타난 사람은 해맑은 얼굴에 눈빛이 살아있는 30대 후반의 혈기방장한 청년 같았다. 그는 30여 명을 서너 줄로 세워 놓고 40~50m 떨어진 곳에서 기를 보내 제일 뒷줄의 사람을 넘어뜨렸다. 그때 처음 양운하씨를 만났다.
지난 4월 ‘카미노’(프랑스 남부 도시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800km를 도보로 걷는 것-편집자 주)에 관한 정보를 月刊朝鮮에 기고했는데 이를 통해 세계걷기운동본부(총재 朴世直)의 정준 사무총장을 알게 됐고, 정준 사무총장의 소개로 다시 양운하씨를 만나게 됐다.
1980~90년대만 해도 우리의 토속기공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양운하 원장은 황당무계한 중국 무협지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우리의 토속기공을 알리기 위해서는 다소 쇼킹한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장풍’ 시범을 통해 한국 토속기공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 그게 나중엔 본의 아니게 ‘장풍도사’로 비약 발전했다. 일본 아사히 TV에 방영되면서 일본 전역에 장풍도사로 각인됐다.
그러나 그는 도사도, 장풍 전문가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싫어하는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나이를 묻는 것이다. 또 무술이 도합 몇십 단이라든가, 장풍도사란 말은 질색이다. 단지 토속기공 전문가로 불리길 원한다.
아홉 살 때부터 태권도, 유도, 쿵푸 등 각종 무술을 익혀온 그는 어린 시절 또래의 아이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러다가 열일곱 살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당시 무리한 운동으로 상처투성이인 몸과 다친 허리도 고칠 겸 입산하여 무술의 고수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가 처음 입산한 곳이 강원도 치악산이다. 그때부터 오대산, 태백산, 지리산 등에서 피나는 수련을 했고, 산에서 독공하는 과정에서 기공의 세계를 접하게 됐다. 수련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호흡법에 뿌리를 둔 건강기공의 중요성을 깨치고 이를 수련을 통해 익히고 체계화했다.
그가 치악산에서 수련하던 중 최초의 스승(김성은, 작고)을 만났다. 그는 “몸이 달마를 닮았군! 참 좋은 몸이네. 그런 좋은 몸으로 발차기만 할 게 아니라 호흡을 해 보게”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는 스승의 지도에 따라 본격적으로 호흡에 전념하게 됐다. 그 후 기공수련을 하면서 스스로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기공법을 창안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산을 내려오면서 지켜본 연로한 농부의 보리 베는 동작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한 할아버지가 몇 시간째 쉬지 않고 똑같은 자세로 보리를 베는 모습을 보고 허리가 아프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아프지 않다고 하더란다. 유심히 살펴보니 보리 베는 동작 자체가 마치 춤을 추듯 느리고 부드럽더라는 걸 알게 됐다. 결국 어떤 동작이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탈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것을 토속기공의 기본으로 삼았다. 그가 창안한 ‘상모돌리기’ ‘접시돌리기’ ‘물지게 비틀기’ 등 토속체조도 선조들의 일상생활과 우리의 자연을 본떠 만든 것이다.
‘부드럽고 천천히’ 이건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카미노 800km를 걸으며 터득한 것은 ‘부드럽고 천천히’였다. 그것을 가슴에 묻고 걸었다. 여유롭게 사물을 보는 심성이 나도 모르게 자라나 걷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요즘 나는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절감하고 있다.
양운하 원장의 기공원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민속놀이와 농사짓는 동작을 응용해 만든 것이다. 그에게 우리 국민들이 돈 들이지 않고 쉽게 익히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기공에 대해 도움을 청했다. 지면 관계상 핵심만 간략하게 요약정리하겠다.
▲ 虎步氣功(호보기공)
호보기공이란 호랑이걸음을 말한다. 호랑이는 네발로 걷는다. 여기서 소개하는 호보기공은 두발로 걷는 호보를 말하는 것인데,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양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는 것을 말한다. 즉, 호랑이가 동물을 사냥할 때 처음에는 최대한 납작 엎드려 느리게 사냥감 근처까지 와서 사냥감을 덮친다. 그럴 때는 양 발톱에 힘을 주고 순간적으로 튀어나가 사냥감을 덮친다. 이때 호랑이는 양 발톱에 최대한 기운을 싣는다.
인간도 맹목적으로 걸음만 걸으면 별 의미가 없다. 무조건 걷기만 하면 그것은 노동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걸을 때 허리를 곧추세우고 11자로 걷는다. 특히 유의할 점은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과 발가락이 바닥에 닿는다. 발걸음을 뗄 때 그냥 떼지 말고 다섯 발가락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야 한다. 이게 호보기공의 핵심이다. 즉, 순간적으로 호랑이가 발가락으로 땅을 후벼 파듯이 힘을 주면서 발걸음을 뗀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 출퇴근 때 각각 500m 정도만 제대로 걸으면 아랫배(丹田)에 열이 나고 머리와 하체에서 땀이 나며 후끈후끈해진다. 단전호흡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다섯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걸어라
요즘 마사이 워킹 슈즈가 경쟁적으로 출시되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이런 신발을 다투어 생산하는 회사만 무려 5~6곳이 되고 한 켤레에 10만원에서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데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가늘고 긴 하체를 가진 마사이족의 보행법이 상체가 크고 하체가 짧은 한국인의 체형에 과연 잘 맞을 수 있을지….
샐러리맨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게 호보기공이다. 이 운동의 장점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특별히 투자할 게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 걸으면서 할 수 있는 기공이다. 하루 10분씩 호보기공을 하면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해줌으로써 두통, 시력감퇴, 하체강화, 정력증강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냥 터벅터벅 걷는 게 아니라 ‘다섯 발가락에 힘을 주고’ 호랑이걸음으로 걷자.
▲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성장 기체조
요즘 초등학생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이 자녀의 건강이다. 자녀의 건강에 대한 엄마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키, 비만, 집중력)인데 그중에서 특히 자녀의 키를 키우는 데 효과가 있는 성장 기체조를 소개한다. 이 기체조는 척추와 관절의 氣血(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성장판을 활성화시켜 성장기 어린이 발육촉진(성장)에 효능이 있다.
우선 바닥에 편히 누워 몸에 힘을 뺀 다음 오른발을 왼발 위에 올린다. 그 다음 양손 깍지를 끼고, 손바닥을 머리 위로 천천히 올린다(그림 1). 이때 숨을 들이쉬고,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상체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비튼다. 다음 머리와 양팔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오른발에 힘을 주며 3초 동안 멈춘 후(그림 2) 숨을 서서히 내쉬며 양손을 천천히 내린다. 이어서 반대로 왼발을 오른발 위에 올리고, 오른쪽과 같은 요령으로 왼쪽으로 비튼다(그림 3).
이 기체조에서 유의할 점은 천천히 느리게,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엄마가 자녀와 함께해야 효과가 크다. 이 기공체조를 하면 전신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체조는 아침 잠자리에서 눈뜨자마자 하는 게 좋고 횟수는 9회(오른쪽 하고, 왼쪽을 하면 1회로 간주)가 적당하다.
아랫배에 힘을
▲ 지그재그 기공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복부비만은 여성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매일 거의 모든 잡지와 신문 방송 매체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 가운데 주종을 이루는 게 다이어트 광고다. 그만큼 여성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다.
지그재그 기공은 복부와 하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둔부에 탄력을 주고, 허벅지 종아리를 날씬하게 해준다. 이 기공의 효과는 특히 복부비만 여성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여성들의 생리불순, 腹冷(복냉), 숙변, 수족냉증, 방광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
우선 바닥에 편안히 앉아 양손 깍지를 끼고, 앞으로 뻗는다(그림 1). 그리고 숨을 서서히 아랫배로 들이쉬어 숨을 멈추고, 양손을 오른쪽 왼쪽으로 비틀면서 엉덩이를 지그재그로 뒤로 밀면서 후진하다 숨이 차면 숨을 내쉰다(그림 2, 3). 이어서 다시 숨을 서서히 아랫배로 들이쉬어 숨을 멈추고, 양손을 오른쪽 왼쪽으로 비틀면서 엉덩이를 지그재그로 앞으로 밀면서 전진하다가 숨이 차면 숨을 내쉰다(그림 2, 3 반대).
이때 유의할 점은 후진과 전진을 하는 동작에서는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해야 한다(동작 중에 숨을 내쉬면 효과가 없다). 이때 복부에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복부 지방이 연소되고 있다는 증거다. 하루 3회(아침, 낮, 저녁) 공복에 하되 한 번 할 때마다 5회(뒤로 후진 한 번, 앞으로 전진 한 번이 1회)가 적당하다. ‘후진과 전진을 하는 동작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활력기공
요즘 신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 숙인 남자들을 위한 ‘특효약’이라는 이름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남성들의 원기를 돋우는 특별한 약이 있을 리 없다. 강장제니 정력제니 하는 게 말초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잘 먹고 잘 자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활력기공의 동작을 살펴보자. 우선 바르게 선 자세에서 양 손바닥은 둔부(엉덩이)에 붙이고 오른발을 앞으로 뻗는다(그림 1). 그리고 오른발을 구부리고 양손을 어깨 높이로 올리며 시선을 앞으로 하여(30초간) 멈춘다(그림 2). 이어서 양발을 모으고, 반대로 왼발을 앞으로 뻗으며 오른발과 같은 요령으로 한다(그림 1,2).
이때 호흡은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서서히 내쉰다.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한다) 횟수는 3회(1회 각각 30초)로 하루 3번 아침, 점심, 저녁에 한다.
이 기공을 할 때 유의할 점은 앞발과 뒷발을 정확하게 일자로 해야 한다(특히 뒷발). 처음에는 다소 중심 잡기가 어려우나 30초를 하고 30초를 했으면 그 다음엔 60초를 한다.
이 수련을 하루 세 차례씩 꾸준히 하면 만성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물론 특히 집중력증강, 하체무력증 해소, 정력증강, 중풍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 가장 좋은 기공은 자연호흡
볼 하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을 이렇게 말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지나친 욕심은 금물! 마음은 편안하게!”
양운하 원장은 가장 좋은 기공은 ‘자연호흡을 하며 유쾌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토속기공의 기본요체는 머리를 차게 해서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케 하는 데 있다. 자연호흡으로 여유롭게 건강하게 사는 것이 토속기공의 요체다. 자연호흡이란 자연스럽게 하는 호흡, 숨을 끊거나 참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 것이다.
40여 년간 기공수련에 전념한 양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고, 수련을 위해 명산대처도 수없이 다녔다. 그는 이제 춘천에서 그동안 수련을 통해 터득한 토속기공을 집대성한 <운기보감(運氣寶鑑)>을 집필하고 있다.
내가 물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시간 전에 국민체조라는 걸 했는데 어느 날 자취를 감추지 않았느냐며 이걸 부활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만들어 놓은 토속기공 맨손체조가 있는데 이것을 보급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옛날의 ‘국민체조는 일본식 체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맨손체조가 들어온 것은 일제시대 때였어요. 그 당시 유럽에서는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맨손체조가 집단으로 보급되고 있었는데, 이를 도입한 일본인들이 그 체조를 일본식으로 변형하여 전 일본열도에 보급했고, 내선일체를 강조하던 일제가 우리나라의 각 직장과 학교를 통해 보급했습니다.”
맨손체조는 광복 후에는 국민체조라는 이름으로, 5·16 이후에는 재건체조로 바뀌었다가 어느 사이 종적을 감추었다. 1960년대엔 인도의 종교수행을 위한 심신수련 프로그램인 요가가 중년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197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들의 훈련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에어로빅이 상업적으로 변신하여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됐다. 특히 제인 폰다와 수퍼모델인 신디 크로퍼드 등의 에어로빅 비디오 테이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초 중국과 수교가 이뤄지면서 이번에는 태극권이 우리나라 직장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중국 정부는 전통무술인 태극권을 더 간략하게 동작을 단순화시키고 시간도 5분 정도로 줄여 국민체조로 보급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매일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이 체조를 즐긴다. 이 태극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새로운 맨손 건강운동으로 자리 잡는 데 불과 1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형 맨손체조 보급이 꿈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그가 창안한 게 신토불이 맨손운동법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이 많은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했던 동작들 가운데 ‘맷돌 돌리기’ ‘상모 돌리기’ ‘도리깨질하기’ ‘지게질하기’ ‘방아 찧기’ 등의 동작들이 들어있다. 이런 동작은 농경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익혀온 것들이다. 그는 이러한 동작 속에 들어있는 운동의 효과, 호흡의 움직임, 기의 운용법들을 관찰하고 이를 새롭게 재구성해서 21세기 한국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맨손운동법을 창안했다. 이를 6월 초에 펴낼 <훼밀리 기공>에 담았다고 한다.
그의 소원은 신토불이 맨손체조(맨손운동법)를 널리 보급하여 대한민국의 기를 살리고 이 땅의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토속기공체조는 과거의 맨손체조와는 달리 상기된 기운을 하체로 내려서 인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참고로 양운하 원장의 홈페이지는 www.giyuh.co.kr이다.⊙
기(氣)란 무엇인가? 양운하 토속기공수련원장은 이렇게 풀이한다. 기란 어원적으로 쌀 미(米)자 위에 수증기가 떠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생동하는 에너지’다. 흔히 ‘기가 넘친다’ ‘기가 살아 있다’ ‘패기만만한 젊은이’ ‘생기발랄한 처녀’ ‘원기 왕성한 사내’라는 말을 곧잘 쓴다. 또 두 사람은 ‘意氣投合(의기투합)했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에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넘친다.
기란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계속 순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물이 한 곳에 오랫동안 고여 있으면 썩어 악취가 풍기고 온갖 병균과 벌레가 꼬이듯이 기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運氣(운기)라고 한다. 인체 내에는 기가 흐르는 특별한 통로가 있다. 이것을 경락(經絡)이라고 한다.
기란 ‘살아서 움직이는, 생동하는 에너지’다. 몸으로 느끼고 체득하는 몸 철학이므로 느끼는 사람마다 틀려서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그 현상-氣感現狀(기감현상)-을 느끼는 것이 氣功(기공)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다. 오픈 마인드가 돼 있지 않으면 기를 느낄 수 없다. 기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동작이다. 호흡은 자연호흡(평소 자연스럽게 호흡하는)으로 무리하게 호흡을 멈추거나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단전호흡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요가와 단전호흡이 유행이다. 이에 대해 양운하 원장은 우려를 표한다. 많은 사람이 단전호흡을 복식호흡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전호흡은 배꼽 밑에 있는 關元(관원)으로 하는 호흡인 데 반해 복식호흡은 배를 움직여서 하는 호흡이다.
일부 수련자들이 명상자세를 취한 채 배꼽 밑에 의식을 주면서 호흡하는데 이것은 우리 인체를 잘 모르고 하는 수련이다. 이렇게 할 경우 배가 뜨거워지는 게 아니라 머리만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항간에 단전호흡을 20~30년을 했느니 하는 분들 중 수련을 잘못하여 上氣病(상기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차가워야 할 머리는 뜨겁고 따뜻해야 할 몸은 차가운 반대 현상이 일어나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인체에는 기가 흐르는 큰 경락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任脈(임맥)이고 또 하나는 督脈(독맥)이다. 임맥이 있는 경혈 중에서 氣海(기해)와 石門(석문)을 거치면 마지막에는 관원이 열린다고 한다. 관원이 열리면 아랫배 단전호흡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이것이 단전호흡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문적인 용어라 난해하지만 확실한 것은 단전은 아무에게나 호락호락 열리지 않고, 오랜 수련을 통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온갖 공해와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약물의 오남용 등으로 운기가 잘 되지 않고 경락 곳곳에 기가 정체되어 있다. 이처럼 기가 정체되어 있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호르몬분비가 침체되며, 자율신경이 失調(실조)를 일으켜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하루 생활을 되돌아보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며, 출퇴근 때 많은 공해와 소음에 시달리고,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어차피 부딪치며 살아가야 하는 게 현대인의 현실이다. 따라서 정체되어 있는 기를 운기가 잘 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안한 게 토속기공이다.
토속기공은 대자연에 있는 싱싱한 기를 인체의 경락 속으로 불어넣어 정체되어 있는 기를 활성화시켜 자생력을 높여주고, 질병을 치유하는 수련법이다.
인간의 기를 활성화시켜 자생력을 높이는 기 수련이 현대인들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손쉽게 익히고 수련할 수 있는 기 체조를 알아보았다.
토속기공 전문가 양운하 원장
1996년인가 여의도 클럽 야유회 때 당시 SBS 표재순 전무가 ‘掌風(장풍)도사’ 한 분을 특별초대손님으로 모셔와 시범을 한 적이 있었다. 도사를 모셔온다기에 백발의 노인쯤으로 생각했는데 현장에 나타난 사람은 해맑은 얼굴에 눈빛이 살아있는 30대 후반의 혈기방장한 청년 같았다. 그는 30여 명을 서너 줄로 세워 놓고 40~50m 떨어진 곳에서 기를 보내 제일 뒷줄의 사람을 넘어뜨렸다. 그때 처음 양운하씨를 만났다.
지난 4월 ‘카미노’(프랑스 남부 도시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800km를 도보로 걷는 것-편집자 주)에 관한 정보를 月刊朝鮮에 기고했는데 이를 통해 세계걷기운동본부(총재 朴世直)의 정준 사무총장을 알게 됐고, 정준 사무총장의 소개로 다시 양운하씨를 만나게 됐다.
1980~90년대만 해도 우리의 토속기공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양운하 원장은 황당무계한 중국 무협지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우리의 토속기공을 알리기 위해서는 다소 쇼킹한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장풍’ 시범을 통해 한국 토속기공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 그게 나중엔 본의 아니게 ‘장풍도사’로 비약 발전했다. 일본 아사히 TV에 방영되면서 일본 전역에 장풍도사로 각인됐다.
그러나 그는 도사도, 장풍 전문가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싫어하는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나이를 묻는 것이다. 또 무술이 도합 몇십 단이라든가, 장풍도사란 말은 질색이다. 단지 토속기공 전문가로 불리길 원한다.
아홉 살 때부터 태권도, 유도, 쿵푸 등 각종 무술을 익혀온 그는 어린 시절 또래의 아이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그러다가 열일곱 살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당시 무리한 운동으로 상처투성이인 몸과 다친 허리도 고칠 겸 입산하여 무술의 고수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가 처음 입산한 곳이 강원도 치악산이다. 그때부터 오대산, 태백산, 지리산 등에서 피나는 수련을 했고, 산에서 독공하는 과정에서 기공의 세계를 접하게 됐다. 수련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호흡법에 뿌리를 둔 건강기공의 중요성을 깨치고 이를 수련을 통해 익히고 체계화했다.
그가 치악산에서 수련하던 중 최초의 스승(김성은, 작고)을 만났다. 그는 “몸이 달마를 닮았군! 참 좋은 몸이네. 그런 좋은 몸으로 발차기만 할 게 아니라 호흡을 해 보게”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는 스승의 지도에 따라 본격적으로 호흡에 전념하게 됐다. 그 후 기공수련을 하면서 스스로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기공법을 창안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산을 내려오면서 지켜본 연로한 농부의 보리 베는 동작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한 할아버지가 몇 시간째 쉬지 않고 똑같은 자세로 보리를 베는 모습을 보고 허리가 아프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아프지 않다고 하더란다. 유심히 살펴보니 보리 베는 동작 자체가 마치 춤을 추듯 느리고 부드럽더라는 걸 알게 됐다. 결국 어떤 동작이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탈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것을 토속기공의 기본으로 삼았다. 그가 창안한 ‘상모돌리기’ ‘접시돌리기’ ‘물지게 비틀기’ 등 토속체조도 선조들의 일상생활과 우리의 자연을 본떠 만든 것이다.
‘부드럽고 천천히’ 이건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카미노 800km를 걸으며 터득한 것은 ‘부드럽고 천천히’였다. 그것을 가슴에 묻고 걸었다. 여유롭게 사물을 보는 심성이 나도 모르게 자라나 걷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 요즘 나는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절감하고 있다.
양운하 원장의 기공원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민속놀이와 농사짓는 동작을 응용해 만든 것이다. 그에게 우리 국민들이 돈 들이지 않고 쉽게 익히고 실천할 수 있는 생활기공에 대해 도움을 청했다. 지면 관계상 핵심만 간략하게 요약정리하겠다.
▲ 虎步氣功(호보기공)
호보기공이란 호랑이걸음을 말한다. 호랑이는 네발로 걷는다. 여기서 소개하는 호보기공은 두발로 걷는 호보를 말하는 것인데,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양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는 것을 말한다. 즉, 호랑이가 동물을 사냥할 때 처음에는 최대한 납작 엎드려 느리게 사냥감 근처까지 와서 사냥감을 덮친다. 그럴 때는 양 발톱에 힘을 주고 순간적으로 튀어나가 사냥감을 덮친다. 이때 호랑이는 양 발톱에 최대한 기운을 싣는다.
인간도 맹목적으로 걸음만 걸으면 별 의미가 없다. 무조건 걷기만 하면 그것은 노동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걸을 때 허리를 곧추세우고 11자로 걷는다. 특히 유의할 점은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과 발가락이 바닥에 닿는다. 발걸음을 뗄 때 그냥 떼지 말고 다섯 발가락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야 한다. 이게 호보기공의 핵심이다. 즉, 순간적으로 호랑이가 발가락으로 땅을 후벼 파듯이 힘을 주면서 발걸음을 뗀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 출퇴근 때 각각 500m 정도만 제대로 걸으면 아랫배(丹田)에 열이 나고 머리와 하체에서 땀이 나며 후끈후끈해진다. 단전호흡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다섯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걸어라
요즘 마사이 워킹 슈즈가 경쟁적으로 출시되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이런 신발을 다투어 생산하는 회사만 무려 5~6곳이 되고 한 켤레에 10만원에서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데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가늘고 긴 하체를 가진 마사이족의 보행법이 상체가 크고 하체가 짧은 한국인의 체형에 과연 잘 맞을 수 있을지…. 샐러리맨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게 호보기공이다. 이 운동의 장점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특별히 투자할 게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 걸으면서 할 수 있는 기공이다. 하루 10분씩 호보기공을 하면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해줌으로써 두통, 시력감퇴, 하체강화, 정력증강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냥 터벅터벅 걷는 게 아니라 ‘다섯 발가락에 힘을 주고’ 호랑이걸음으로 걷자.
▲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성장 기체조
요즘 초등학생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이 자녀의 건강이다. 자녀의 건강에 대한 엄마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키, 비만, 집중력)인데 그중에서 특히 자녀의 키를 키우는 데 효과가 있는 성장 기체조를 소개한다. 이 기체조는 척추와 관절의 氣血(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성장판을 활성화시켜 성장기 어린이 발육촉진(성장)에 효능이 있다.
우선 바닥에 편히 누워 몸에 힘을 뺀 다음 오른발을 왼발 위에 올린다. 그 다음 양손 깍지를 끼고, 손바닥을 머리 위로 천천히 올린다(그림 1). 이때 숨을 들이쉬고,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상체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비튼다. 다음 머리와 양팔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오른발에 힘을 주며 3초 동안 멈춘 후(그림 2) 숨을 서서히 내쉬며 양손을 천천히 내린다. 이어서 반대로 왼발을 오른발 위에 올리고, 오른쪽과 같은 요령으로 왼쪽으로 비튼다(그림 3).
이 기체조에서 유의할 점은 천천히 느리게,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엄마가 자녀와 함께해야 효과가 크다. 이 기공체조를 하면 전신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체조는 아침 잠자리에서 눈뜨자마자 하는 게 좋고 횟수는 9회(오른쪽 하고, 왼쪽을 하면 1회로 간주)가 적당하다.
아랫배에 힘을
▲ 지그재그 기공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복부비만은 여성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매일 거의 모든 잡지와 신문 방송 매체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 가운데 주종을 이루는 게 다이어트 광고다. 그만큼 여성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다.
지그재그 기공은 복부와 하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둔부에 탄력을 주고, 허벅지 종아리를 날씬하게 해준다. 이 기공의 효과는 특히 복부비만 여성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여성들의 생리불순, 腹冷(복냉), 숙변, 수족냉증, 방광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
우선 바닥에 편안히 앉아 양손 깍지를 끼고, 앞으로 뻗는다(그림 1). 그리고 숨을 서서히 아랫배로 들이쉬어 숨을 멈추고, 양손을 오른쪽 왼쪽으로 비틀면서 엉덩이를 지그재그로 뒤로 밀면서 후진하다 숨이 차면 숨을 내쉰다(그림 2, 3). 이어서 다시 숨을 서서히 아랫배로 들이쉬어 숨을 멈추고, 양손을 오른쪽 왼쪽으로 비틀면서 엉덩이를 지그재그로 앞으로 밀면서 전진하다가 숨이 차면 숨을 내쉰다(그림 2, 3 반대).
이때 유의할 점은 후진과 전진을 하는 동작에서는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해야 한다(동작 중에 숨을 내쉬면 효과가 없다). 이때 복부에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복부 지방이 연소되고 있다는 증거다. 하루 3회(아침, 낮, 저녁) 공복에 하되 한 번 할 때마다 5회(뒤로 후진 한 번, 앞으로 전진 한 번이 1회)가 적당하다. ‘후진과 전진을 하는 동작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활력기공
요즘 신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 숙인 남자들을 위한 ‘특효약’이라는 이름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남성들의 원기를 돋우는 특별한 약이 있을 리 없다. 강장제니 정력제니 하는 게 말초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잘 먹고 잘 자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활력기공의 동작을 살펴보자. 우선 바르게 선 자세에서 양 손바닥은 둔부(엉덩이)에 붙이고 오른발을 앞으로 뻗는다(그림 1). 그리고 오른발을 구부리고 양손을 어깨 높이로 올리며 시선을 앞으로 하여(30초간) 멈춘다(그림 2). 이어서 양발을 모으고, 반대로 왼발을 앞으로 뻗으며 오른발과 같은 요령으로 한다(그림 1,2).이때 호흡은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서서히 내쉰다.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한다) 횟수는 3회(1회 각각 30초)로 하루 3번 아침, 점심, 저녁에 한다.
이 기공을 할 때 유의할 점은 앞발과 뒷발을 정확하게 일자로 해야 한다(특히 뒷발). 처음에는 다소 중심 잡기가 어려우나 30초를 하고 30초를 했으면 그 다음엔 60초를 한다.
이 수련을 하루 세 차례씩 꾸준히 하면 만성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물론 특히 집중력증강, 하체무력증 해소, 정력증강, 중풍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 가장 좋은 기공은 자연호흡
볼 하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을 이렇게 말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지나친 욕심은 금물! 마음은 편안하게!”
양운하 원장은 가장 좋은 기공은 ‘자연호흡을 하며 유쾌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토속기공의 기본요체는 머리를 차게 해서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케 하는 데 있다. 자연호흡으로 여유롭게 건강하게 사는 것이 토속기공의 요체다. 자연호흡이란 자연스럽게 하는 호흡, 숨을 끊거나 참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 것이다.
40여 년간 기공수련에 전념한 양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고, 수련을 위해 명산대처도 수없이 다녔다. 그는 이제 춘천에서 그동안 수련을 통해 터득한 토속기공을 집대성한 <운기보감(運氣寶鑑)>을 집필하고 있다.
내가 물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시간 전에 국민체조라는 걸 했는데 어느 날 자취를 감추지 않았느냐며 이걸 부활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만들어 놓은 토속기공 맨손체조가 있는데 이것을 보급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옛날의 ‘국민체조는 일본식 체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맨손체조가 들어온 것은 일제시대 때였어요. 그 당시 유럽에서는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맨손체조가 집단으로 보급되고 있었는데, 이를 도입한 일본인들이 그 체조를 일본식으로 변형하여 전 일본열도에 보급했고, 내선일체를 강조하던 일제가 우리나라의 각 직장과 학교를 통해 보급했습니다.”
맨손체조는 광복 후에는 국민체조라는 이름으로, 5·16 이후에는 재건체조로 바뀌었다가 어느 사이 종적을 감추었다. 1960년대엔 인도의 종교수행을 위한 심신수련 프로그램인 요가가 중년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197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들의 훈련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에어로빅이 상업적으로 변신하여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됐다. 특히 제인 폰다와 수퍼모델인 신디 크로퍼드 등의 에어로빅 비디오 테이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초 중국과 수교가 이뤄지면서 이번에는 태극권이 우리나라 직장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중국 정부는 전통무술인 태극권을 더 간략하게 동작을 단순화시키고 시간도 5분 정도로 줄여 국민체조로 보급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매일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이 체조를 즐긴다. 이 태극권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새로운 맨손 건강운동으로 자리 잡는 데 불과 1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형 맨손체조 보급이 꿈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그가 창안한 게 신토불이 맨손운동법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이 많은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했던 동작들 가운데 ‘맷돌 돌리기’ ‘상모 돌리기’ ‘도리깨질하기’ ‘지게질하기’ ‘방아 찧기’ 등의 동작들이 들어있다. 이런 동작은 농경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익혀온 것들이다. 그는 이러한 동작 속에 들어있는 운동의 효과, 호흡의 움직임, 기의 운용법들을 관찰하고 이를 새롭게 재구성해서 21세기 한국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맨손운동법을 창안했다. 이를 6월 초에 펴낼 <훼밀리 기공>에 담았다고 한다.
그의 소원은 신토불이 맨손체조(맨손운동법)를 널리 보급하여 대한민국의 기를 살리고 이 땅의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토속기공체조는 과거의 맨손체조와는 달리 상기된 기운을 하체로 내려서 인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참고로 양운하 원장의 홈페이지는 www.giyuh.co.kr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