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名堂 - 黃禹錫과 潘基文의 경우 : 월간조선

필자는 평소 『풍수는 과학이다』 라고 말해 왔다. 그런 말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갖가지다. 겉으로 『그래요?』 하면서 속으로는 「에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라고 일축해 버리는 사람이 있고, 「나타난 증거가 있으니 완전히 엉터리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과학이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스스로 수정하여 듣는 사람들이 있다.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풍수지리학을 「믿거나 말거나」 식의 圖讖(도참)의 일부로서 「믿자니 허황하고 안 믿자니 께름칙하여」 마지못해 수긍하는 자세들이다.

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하고 관찰하여 마침내 정설로 세우는 과정의 학문이다. 인류가 천년 동안 정설로 믿어 온 天動說(천동설)을 뒤집고 地動說(지동설)이라는 새로운 가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우주 탄생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유력한 학설로 자리잡아 온 「빅뱅이론」이 어느 날 창조주에 의한 천지창조說(설)로 다시 바뀌면서 빅뱅이론이 쓸모없는 상상의 소산으로 폐기처분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가설」과 「증명」, 이것이 과학의 생명이지만 영원절대한 가설도, 정설도, 증명도 없다는 것이 또한 과학의 세계이다.

음양오행설과 理氣論

풍수지리학에도 거대한 가설이 있다. 陰陽五行說(음양오행설)과 理氣論(이기론)을 바탕으로 하는 우주론이 그 첫째이고, 이 우주의 모든 생물·무생물은 상호작용하고,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어 생사와 길흉화복을 낳는다는 운명론적 사고가 그 둘째이다. 死者(사자)의 혼백(氣)도 幽宅(유택)의 길흉에 따라 安危(안위)가 결정되며 그 영향이 후손들에게 감응한다는 說이 셋째이다. 유택뿐만 아니라 현세에서 살고 있는 집(陽宅)도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본다.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거나 『비켜라 운명이여, 내가 간다』고 큰소리치던 젊은 날을 지나 인생의 오후가 되면 누구나 산다는 것, 그리고 늙어 간다는 것이 우주적 차원의 복잡한 작용이며, 특히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때쯤에야 비로소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언어와 명제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풍수」라고 일컬어지는 풍수지리학자들은, 음양오행설과 理氣論의 복잡한 이론 체계를 터득하고 명상과 고행으로 진리를 체득한 후 선인들이 오랜 세월 쌓아 놓은 가설들을 손질하여 다듬고, 나아가 노고를 다하여 증명하여 정설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노력과 그들의 우주관 및 세계관, 생사관의 체계는 오늘날 과학이라 부르는 학문 체계 및 연구 과정과 다를 바 없다.

최근에는 일부 대학들이 풍수를 정식 학과로 채택하여 사회·과학적 통계학과 자연과학적인 엄격한 실험 및 증명을 풍수에 도입한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갓 속설로 치부되었던 풍수지리학이 뒤늦게나마 정식 학문으로 편입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풍수지리학이 꼭 현대적 학문의 방법론을 빌려야만 비로소 과학으로서의 위상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니다. 풍수는 그 자체적으로 객관성·보편성을 담보하는 훌륭한 방법론을 지니고 있었으니 발로 뛰면서 사실을 입증해 온 장구한 노력의 결집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形氣論(형기론)과 理氣論에 입각하여 이러한 땅은 길지이며 저러한 땅은 자리가 아니니 묘지나 집터로 쓰지 말라는 가설이 있다고 치자. 풍수들은 그 가설을 무조건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두 발로 산을 오르고 들판을 헤매며 후손들의 형편과 유택 및 양택의 관계를 살펴본다.

그 결과 이런 가설은 입증되었으니 믿을 만하고 저런 가설은 사실과 다르니 폐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면 또 후예들이 그것을 입증하거나 반론을 제기하여 마침내 올바른 학설로 세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비로소 풍수는 「과학」이 되는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이건 길지다 저건 아니다」 하고 재단하는 것은 아니다.

2005년 전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깊은 좌절을 연이어 안겨 주었던 黃禹錫(황우석·55) 박사의 경우,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한국인의 세계적인 지도자적 역할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潘基文(반기문·63) 유엔사무총장의 화려한 등장은 이 땅의 풍수들에게 적지 않은 파문과 과제를 던져 준 「사건」이었다.

黃禹錫 박사의 生家와 선영

2005년 대한민국은 희망에 술렁였다. 한 시대를 이끌 만한 인물을 대망하고 있던 국민들에게 가슴 후련한 소식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黃禹錫 박사가 진원지였다.

黃박사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기술과 줄기세포 재연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대한민국에 사는 즐거움」과 자존심을 드높여 주는 쾌거였다.

그 기대에 화답하듯 黃박사는 그해 8월 세계 최초로 개의 복제에 성공했다.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었고, 노벨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미래의 학문」인 생명공학에서 한국이 세계를 주도한다는 국민적 기대가 뜨거웠다.

이쯤 되면 黃박사의 고향 마을도 부산스러워지게 마련이다. 올림픽경기에서 누가 금메달을 따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풍물을 울리고 막걸리를 돌리며 춤추는 광경이 TV 화면을 채우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네 모습이다. 黃박사처럼 세계적인 명사가 태어나면 어떻겠는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경사였고 고장의 축제였다.

풍수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세계적으로 출세한 사람의 陰德(음덕)을 연구하는 것은 풍수의 책임이자 임무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풍수지리학의 이치와 원리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를 놓치고 싶은 풍수는 아무도 없다.

풍수 120여 명의 黃禹錫 생가 답사

황우석 박사의 선대 묘소.

2005년 9월 어느 날, 필자는 서울에서 풍수지리학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가득 태우고 충남 부여의 黃박사 生家(생가) 및 선영을 답사하기 위해 떠나는 관광버스에 타고 있었다.

충남 부여군 은산면 홍산2리, 현장에 도착해 보니 가까운 대전에서 두 대의 관광버스가 풍수들과 풍수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가득 태우고 도착하여 80여 명의 풍수들이 「세계적 학자」의 탄생과 성장의 비밀을 풀기 위해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서울에서 도착한 풍수들을 합하여 120여 명의 풍수들이 觀山(관산·답사)에 나섰다.

마을은 한미한 농촌 모습 그대로였으나 진입로의 좁은 고샅길과 마을에서 黃박사의 선영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급작스럽게 포장을 하느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훌륭한 인물이 나오면 선영이 각광받는 것은 한국 사회의 아름다운 풍습 중 하나이다. 사람이 출세하거나 위대한 인물로 존경의 대상이 되면 으레 조상도 함께 광영을 나누게 되는 것이니 이는 「조상의 음덕」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대전과 서울에서 현장학습을 위해 내려온 풍수들은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生家와 선산을 살펴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의견을 내놓았는데, 예외 없이 나오는 말들은 『과연 명당』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명당은 없었다. 生家에 氣가 없었고, 부친 묘와 조부모 묘에도 氣가 없었다. 그저 평범한 무덤일 뿐이었다. 필자가 기맥을 확인하기 위해 黃박사의 부친 무덤 위에 올라서서 수맥을 찾는 L로드를 뽑아 들자 누군가 소리쳤다.

『거기 누가 감히 신성한 묘소 위에 올라서나. 무례한 사람 같으니』

프란시스 베이컨의 「偶像」

황우석 生家.

분위기가 험악해서 필자는 황급히 무덤 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날 그 많은 풍수들 가운데 黃박사 부친 묘와 조부모 묘소가 명당 아닌 평범한 묘소라고 진단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필자의생각은 입 밖으로 내놓지 못했다. 다른 풍수들 중에 필자와 비슷한 판단을 내린 이들이 있었을 것이나 당시의 분위기로는 감히 그런 말을 입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生家도 선영도 모두 『천하 명당』이라며 감탄을 자아내던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에 근거를 두고 그런 판단을 했던 것일까? 이런 일을 볼 때마다 필자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4개의 偶像(우상)」을 떠올린다. 천하가 우러르며 칭송하는 유명인의 生家와 선영을 앞에 두고 「천하 명당」이라고 입을 맞추는 풍수들은 아마도 베이컨이 말한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그리고 「시장의 우상」과 「극장의 우상」이 눈앞을 가려 판단력을 잃었던 것이 아닐까.

그로부터 약 1개월 뒤인 2005년 10월 중순, 필자는 서울의 힐튼호텔에서 모 여자대학교의 경영대학원 출신 임원들 200여 명을 청중으로 풍수지리학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필자는 黃禹錫 박사의 生家와 선영을 답사한 경험을 꺼내면서 『적어도 풍수지리학에서 본 바로는 黃박사의 실체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필자가 확인할 수 있었던 범위 안에서는 조상의 음덕도 양택의 氣도 발견할 수 없었다.

청중석이 술렁거렸다. 노골적인 불만과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생각과 판단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서 엉터리 얼풍수를 강사로 데려왔나」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당시 필자의 강의를 들었던 여성 지도자 한 분은 훗날 「黃박사 사건」이 나라를 떠들썩하게 할 때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때 강의를 들을 때는 너무 충격적인 말이라 흥분하여 실례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지척에 명당을 두고 찾지 못하다

처음 黃박사의 고향을 찾은 때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07년 2월 중순 필자는 두 번째로 黃박사의 고향을 찾았다. 마을은 조용한 농촌으로 되돌아가 있었고 누구도 黃박사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몰려오던 풍수들,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였다.

필자가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은 변해 버린 인심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첫 방문 때 들뜬 분위기 탓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한가할 때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黃박사의 生家 울타리에는 黃박사의 재기를 기원하는 단체에서 만든 붉은 글씨의 플래카드들이 둘러처져 있었다.

「조국은 그대를 버렸으나 그대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黃박사의 조부모 묘소와 부친 묘소 부근의 소나무 줄기에는 「황우석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등의 내용을 적은 작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었다.

이런 간절한 바람과 기원이 어디 한 두 사람만의 생각이겠는가. 아마 全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필자가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黃박사의 生家와 선영 어디에도 氣가 살아 있는 진혈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을 뒤편의 청룡맥에 있는 조부모 묘소는 봉분이 거의 사라져 평지화하고 있는데다 남향의 수맥이었다. 그 무덤 바로 아래쪽 6~7m 거리의 지척에 坤兌乾局(곤태건국)의 명당이 있었으나 조부모 묘소는 안타깝게 이를 벗어나 「자리」 아닌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47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한 부친 묘소에도 氣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양주 등 각지에 흩어져 있던 黃氏 선대의 묘소들을 이장하여 한 곳에 5基를 모셔 놓은 무덤군이 있었으나 이 5基의 무덤들 모두 「자리」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이한 것은 이곳 5基의 무덤 중 3基의 무덤이 층층으로 안장된 지점에서 동북향으로 지척에 「자리」가 있었으나, 선대의 묘소들은 마치 명당을 피하기라도 하듯 한결같이 약간 벗어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黃박사 生家의 동쪽 약 100m 거리의 산기슭에 자리 잡은 「정경부인」李氏의 묘소 부근에 대명당이 있었으나 정작 정경부인 李氏는 失穴(실혈)하여 비켜나 있었다.

이처럼 이 마을 뒷산에는 여기저기 명당 진혈이 산재해 있었으나 묘소들은 하나같이 진혈을 피해 비켜난 곳에 자리잡고 있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黃박사의 조부 묘와 부친 묘의 지척에 명당 진혈을 두고도 실혈한 것이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면 黃禹錫 박사의 역학과 풍수상의 運(운)은 다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改天運(개천운)의 動因(동인)을 생성하는 요소들 중에는 사주와 음택 및 양택 말고 관상학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관상학적으로 살펴본 黃박사의 얼굴은 하관이 꽉 차고 두루 원만하여 대기만성형이어서 말년운이 대길할 相(상)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국가를 위해서 크게 공헌하게 될 것이다.

마을 주민 윤상태(82)씨는 『黃박사는 조상 무덤에 절대로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조금 출세하면 조상 무덤의 봉분을 높이고 석물로 치장하는 허황한 일부터 하는 것이 세태인데 黃박사의 선영에서는 그런 허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黃박사에 대해 알고 있는 부정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른 세계가 거기 있었다.

행치마을의 杏峙派潘氏들

2007년 1월2일 潘基文前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8代 유엔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당연히 潘총장의 生家와 선영이 있는 충북 陰城郡(음성군) 遠南面(원남면) 杏峙(행치)마을이 풍수연구가들의 집중적인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 필자는 2006년 11월과 2007년 2월 두 번에 걸쳐 이 마을을 답사했다. 光州潘氏(광주반씨) 집성촌인 이 마을의 주민들(대부분이 潘氏들이다)은 潘基文 총장의 生家와 선영을 찾는 발길에 적극 협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세계적인 지도자의 배출 이후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어떤 주민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동료 사병이나 장교들이 「세상에 潘哥(반가)도 있느냐」고 놀려 대는 바람에 마음이 아팠는데 潘총장 덕분에 이제 「반가도 있느냐」는 소리 안 듣게 되었다. 그게 제일 큰 변화』라고 했다.

한 문중 인사는 『그 사람이 잡아당겨 주는 사람 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거기까지 이른 사람이라 깨끗하기가 백학 같아서 일가친척 단 한 사람도 끌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국회의원·장관만 나도 사돈에 팔촌까지 덩달아 출세하는 일반 세태와는 아득히 먼 풍경이었다.

잘 정리된 門中墓域

광주반씨 제각.

풍수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행치마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땅이었다. 光州潘氏 9세손인 壯節公(장절공) 潘潤林(반윤림)이 행치마을에 정착한 이래 20세손인 潘基文 총장을 낳기까지 장장 3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반씨들의 계보가 한눈에 정리되어 있다. 潘총장 生家 앞 문중 祭閣의 외벽에는 국내 유일의 石刻世系圖가 조성되어 있다. 조상들의 무덤 130基를 한 곳에 정렬해 놓은 門中墓域(문중묘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무덤들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에 걸쳐 문중의 대사업으로 진행된 山役(산역)의 결과로 원근에 묻혀 있던 조상 무덤들을 한 곳으로 이장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사업이 가능하려면 문중에 풍수에 밝은 사람이 몇 있어야 하고, 문중 사람들 대부분이 핏줄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潘氏 문중에서 볼 때 이런 대사업을 마무리한 후 문중에서 세계적인 지도자가 탄생한 것이 단순한 우연으로만 생각되지 않을 법한 일이다. 과연 그러한가.

광주반씨 문중묘역.

먼저 光州潘氏 행치파의 문중묘역부터 살펴보았다. 묘역의 맨 위쪽에는 행치파의 中始祖(중시조)인 반윤림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반윤림의 묘소는 이곳으로 이장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문중묘역 맨 아래쪽 부근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현재 가족 납골당이 조성되어 있었다.

기이한 것은 반윤림의 원래 묘소가 있던 자리는 강한 氣가 살아 있는 명당이었고, 현재 자리 잡은 곳 역시 진혈이라는 점이었다. 300여 년이 넘은 조상의 무덤이 음덕을 내린다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그러나 중시조의 묘소가 명당에 들었기 때문에 다른 후세들의 자리가 그만큼 편안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유추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共同墓域의 名堂

潘총장 조부모 묘소.

맨 위쪽의 반윤림 묘소를 제외하면 문중묘역에 잠든 130基의 조상들 중 생기가 발생하여 명당이라고 할 만한 묘지는 위에서 일곱째 줄에 자리 잡은 16세손의 묘지가 유일했다.

潘총장의 선친 明煥(명환)의 묘소는 문중묘역에 들어 있지 않고 종중 소유의 산자락에 별도로 자리 잡고 있었다. 潘총장의 할아버지 항렬인 潘柄熙(반병희·83)씨는 『명환의 부인(潘총장의 어머니)이 아직 생존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함께 자리를 만들려고 이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潘총장의 모친(87)은 지금까지 충주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으나 최근 언론기관들의 인터뷰 요청 때문에 하도 귀찮아 딸네집으로 옮겨 살고 있다고 했다.

潘총장 증조부 묘소.

선친의 묘소는 평범하여 「자리」가 아니었다. 증조부인 潘大洪(반대홍)의 묘소는 다른 곳에서 이장해 문중묘역에 있었는데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문중묘역에는 9세손 윤림과 16세손 중 1基 외에는 명당이라 할 만한 요소를 갖춘 자리는 없었다.

다른 지역에서 이장해 온 조부 柄奭(병석)의 묘소도 평범했다. 조부 묘소 앞의 개활지(밭)는 내당이 좋고 생기가 발생하는 진혈이 있었으나 아쉽게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선친의 묘소를 이곳으로 옮긴다면 潘총장의 앞날에 큰 음덕이 있을 것인데, 문중이나 潘총장 자신이 그럴 만한 필요성을 느끼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선영을 좋은 자리에 모시는 것은 절대로 우연히 되는 일이 아니다. 첫째는 공덕과 인연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분발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生家는 名堂, 先塋마저 잘 쓰면 錦上添花

반기문 生家.

潘총장의 生家는 강한 氣가 살아 있는, 그야말로 명당이었다.

행치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普德山(보덕산·509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동쪽은 한강수계이고 서쪽은 금강수계의 발원지라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면서 모양 또한 힘찬데다 마을을 둘러싼 백호는 驥龍形(기룡형)이고 임금王 자를 이루며 첩첩이 흘러간 안산은 드물게 보는 王字形局(왕자형국)이니 모든 사람이 나에게 절을 하는 형세다.

潘총장이 태어난 生家(3남1녀 중 潘총장만 이 집에서 태어났다)는 비록 퇴락했으나 안방에서 강한 생기가 발생하여 가히 명당이라 할 만한 집이었다. 결국 潘총장의 오늘이 있는 것은 선영의 음덕보다는 생가의 氣를 받은 결과이니, 여기에 선영마저 좋은 자리에 든다면 가히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형세가 될 것으로 본다.

이상 살펴본 것처럼 黃禹錫 박사와 潘基文 총장의 사례는 근래 풍수학계에 가장 큰 학습자료로 등장한 사례이다. 출세한 사람의 선영을 찾아가 덮어 놓고 『명당』을 외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성실한 풍수들은 여기서 풍수의 진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학설을 정립하기 위해 고심하며 땀 흘린다. 그러므로 풍수는 다른 모든 학문과 마찬가지로 고정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스스로 진화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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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의 名堂 - 黃禹錫과 潘基文의 경우

有名人의 조상묘지는 風水들의 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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