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류독감 발생 신속보도의 실상은?
- 북한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3월28일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과하면서 적외선 열감지기 검색을 받고 있다.
북한당국은 對內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지난 3월27~28일 이틀 연속으로 조류독감 발생에 대해 보도했다.
평양 인근 하당 닭공장을 비롯해 2~3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평양을 방문 중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관리는 『북한당국이 조류독감 발생 이후 닭공장 세 곳에서 21만9000마리를 「살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조류독감 감시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며 인체감염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동남아 등지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던 H5형 바이러스가 아니라 H7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이번 조류독감 발생에 대해 신속하게 보도하고, 국제 사회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역·말라리아·장티푸스·옴 등 각종 전염병이 북한 전역에 창궐했을 때 북한당국은 단 한 번도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對內的으로는 인구이동을 통제하면서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북한당국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脫北者들은 두 가지 추측을 하고 있다.
하나는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해마다 金日成 생일이 있는 4월에 「4월의 봄 축전」을 열어 외국의 배우와 가수들을 초청하곤 했다. 외환 사정 등으로 예전같이 대규모로 외국인을 불러들일 형편이 되지 않자 조류독감 발생을 핑계로 삼았다는 것이다.
조류독감 발생을 빌미로 외부의 지원을 더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內 북한 식당, 무역회사 등 대폭 축소
북한당국은 최근 北·中 국경을 봉쇄하는 한편, 중국에 파견돼 활동 중인 식당·무역회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중국 丹東(단동·단둥)의 한 在中동포는 『11개에 달했던 丹東 시내 북한 식당이 현재 4개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沈陽(심양·선양)· 北京(북경·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북한 식당도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당국이 중국內 북한 식당들을 대대적으로 축소한 이유는 북한 식당들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중국內 북한 식당을 통한 정보의 유입·유출 차단이 목적이라고 한다. 중국內 북한 식당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평양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중국에 나가게 되고, 이들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소식이 북한 내부, 특히 평양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러한 사실은 金正日에게까지 보고됐고, 金正日의 지시에 의해 중국內 북한 식당 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벌어지기도 했다.
金日成 생일까지 北·中 국경 집중 검열
중국에서 무역관계 일을 하는 한 북한인은 『북한당국의 위기의식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식당 종업원들과 남한 주민들의 접촉이 용이해지자 탈출자가 생겨나기도 하고, 내부정보를 유출시키는 일이 빈번해졌다. 평양에서 나온 여종업원들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1~2년에 한 번씩 교대제로 중국에 나오는 평양여성들의 수가 1000여 명에 달한 것도 북한 당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일단락됐던 北·中 국경지대에 대한 검열이 다시 시작됐다. 북한은 지난 2월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성·黨·검찰 등으로 구성된 특별 검열대의 국경검열을 마무리했다. 죄가 무거운 일부 주민들은 공개 처형시키고 중국과 연계된 많은 북한 주민들을 내륙으로 추방시켰다.
검열의 총화 마무리 행사로 벌였던 함북 회령의 공개처형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외부에 유출되자, 북한은 검열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 검열은 金日成 생일인 4월15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주민들이 알려 왔다.
최근 국경을 넘은 한 북한 주민은 『공개처형 동영상 유출 이후 함북 회령은 물론 국경지역은 다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회령에서는 무자비한 단속과 겸열이 다시 진행돼, 추가로 수백 명의 주민이 내륙으로 추방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추방자로 지목된 한 북한 주민이 자신을 고자질한 다른 주민을 살해하고 북한을 탈출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한 脫北者가 전했다.
동영상 유출 경로가 된 회령의 한 지역에 주둔한 경비대는 부대 전체가 어디론가 없어지고, 새로운 부대가 배치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넘나들었던 함북 무산·회령의 국경은 요새처럼 봉쇄됐으며,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북한과 거래하는 한 在中동포는 『최근 북한 주민들과 연락을 취해 보면, 「金日成 생일 이전엔 꼼짝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지금껏 북한을 지켜보면서 이번 단속만큼 지독하게 주민들을 옭아맨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에 후계자 거론 가능성
최근 중국 丹東에는 노동당 창건 60돌을 기념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들을 실어 나르는 북한 무역관리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軍과 노동당 간부들에게 선물로 공급할 구두와 전자제품들, 고려호텔 인테리어 자재 등을 사들이고 있다.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도 준비 중이며, 벌써 각 부대별로 군인들이 차출돼 퍼레이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개월이 남은 黨창건기념일인 10월10일의 행사준비를 이른 봄부터 진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과 거래하는 丹東의 한 상인은 『북한 관리들로부터 「이번 黨창건기념 60돌을 아주 성대하게 진행하며, 이번 행사 때 후계자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金日成 생일을 제쳐놓고 黨창건기념일 준비를 대대적으로 한다는 것은 후계자 지명과 같은 큰 일이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의 말이다.
金正日과 맏아들 金正男의 나이를 보면, 金正日이 金日成의 후계자로 대두하기 시작할 무렵의 金日成·金正日의 나이와 비슷하다. 항간에는 金正男이 金正日에게 잘못 보여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린 金正哲(작년에 사망한 고영희의 아들)이 나름대로 막강한 인맥을 구축해 놓은 金正男을 누르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金正日의 선택이 주목된다.●
평양 인근 하당 닭공장을 비롯해 2~3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평양을 방문 중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관리는 『북한당국이 조류독감 발생 이후 닭공장 세 곳에서 21만9000마리를 「살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조류독감 감시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며 인체감염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동남아 등지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던 H5형 바이러스가 아니라 H7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이번 조류독감 발생에 대해 신속하게 보도하고, 국제 사회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역·말라리아·장티푸스·옴 등 각종 전염병이 북한 전역에 창궐했을 때 북한당국은 단 한 번도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對內的으로는 인구이동을 통제하면서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북한당국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脫北者들은 두 가지 추측을 하고 있다.
하나는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해마다 金日成 생일이 있는 4월에 「4월의 봄 축전」을 열어 외국의 배우와 가수들을 초청하곤 했다. 외환 사정 등으로 예전같이 대규모로 외국인을 불러들일 형편이 되지 않자 조류독감 발생을 핑계로 삼았다는 것이다.
조류독감 발생을 빌미로 외부의 지원을 더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內 북한 식당, 무역회사 등 대폭 축소
북한당국은 최근 北·中 국경을 봉쇄하는 한편, 중국에 파견돼 활동 중인 식당·무역회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중국 丹東(단동·단둥)의 한 在中동포는 『11개에 달했던 丹東 시내 북한 식당이 현재 4개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沈陽(심양·선양)· 北京(북경·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북한 식당도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당국이 중국內 북한 식당들을 대대적으로 축소한 이유는 북한 식당들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는 중국內 북한 식당을 통한 정보의 유입·유출 차단이 목적이라고 한다. 중국內 북한 식당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평양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중국에 나가게 되고, 이들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소식이 북한 내부, 특히 평양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러한 사실은 金正日에게까지 보고됐고, 金正日의 지시에 의해 중국內 북한 식당 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벌어지기도 했다.
金日成 생일까지 北·中 국경 집중 검열 중국에서 무역관계 일을 하는 한 북한인은 『북한당국의 위기의식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식당 종업원들과 남한 주민들의 접촉이 용이해지자 탈출자가 생겨나기도 하고, 내부정보를 유출시키는 일이 빈번해졌다. 평양에서 나온 여종업원들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1~2년에 한 번씩 교대제로 중국에 나오는 평양여성들의 수가 1000여 명에 달한 것도 북한 당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일단락됐던 北·中 국경지대에 대한 검열이 다시 시작됐다. 북한은 지난 2월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안성·黨·검찰 등으로 구성된 특별 검열대의 국경검열을 마무리했다. 죄가 무거운 일부 주민들은 공개 처형시키고 중국과 연계된 많은 북한 주민들을 내륙으로 추방시켰다.
검열의 총화 마무리 행사로 벌였던 함북 회령의 공개처형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외부에 유출되자, 북한은 검열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 검열은 金日成 생일인 4월15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주민들이 알려 왔다.
최근 국경을 넘은 한 북한 주민은 『공개처형 동영상 유출 이후 함북 회령은 물론 국경지역은 다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회령에서는 무자비한 단속과 겸열이 다시 진행돼, 추가로 수백 명의 주민이 내륙으로 추방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추방자로 지목된 한 북한 주민이 자신을 고자질한 다른 주민을 살해하고 북한을 탈출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고 한 脫北者가 전했다.
동영상 유출 경로가 된 회령의 한 지역에 주둔한 경비대는 부대 전체가 어디론가 없어지고, 새로운 부대가 배치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넘나들었던 함북 무산·회령의 국경은 요새처럼 봉쇄됐으며,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북한과 거래하는 한 在中동포는 『최근 북한 주민들과 연락을 취해 보면, 「金日成 생일 이전엔 꼼짝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지금껏 북한을 지켜보면서 이번 단속만큼 지독하게 주민들을 옭아맨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에 후계자 거론 가능성최근 중국 丹東에는 노동당 창건 60돌을 기념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들을 실어 나르는 북한 무역관리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軍과 노동당 간부들에게 선물로 공급할 구두와 전자제품들, 고려호텔 인테리어 자재 등을 사들이고 있다.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도 준비 중이며, 벌써 각 부대별로 군인들이 차출돼 퍼레이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개월이 남은 黨창건기념일인 10월10일의 행사준비를 이른 봄부터 진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과 거래하는 丹東의 한 상인은 『북한 관리들로부터 「이번 黨창건기념 60돌을 아주 성대하게 진행하며, 이번 행사 때 후계자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金日成 생일을 제쳐놓고 黨창건기념일 준비를 대대적으로 한다는 것은 후계자 지명과 같은 큰 일이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의 말이다.
金正日과 맏아들 金正男의 나이를 보면, 金正日이 金日成의 후계자로 대두하기 시작할 무렵의 金日成·金正日의 나이와 비슷하다. 항간에는 金正男이 金正日에게 잘못 보여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린 金正哲(작년에 사망한 고영희의 아들)이 나름대로 막강한 인맥을 구축해 놓은 金正男을 누르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金正日의 선택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