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의 신빙성 논란을 불러온「국가보위부」
- 지난 2월1일 영국 BBC에서 방영된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체실험과 관련한 문서의 원본을「피랍탈북인권연대」사무실에서 도희윤(왼쪽) 사무총장이 공개하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이하 피랍연대)」 (대표 배재현)는 지난 2월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당국이 생체실험을 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문건 원본을 공개했다.
지난 2월1일 영국의 BBC 방송이 첫 보도한 이 문건은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3명의 정치범(김병학, 남춘혁, 최문표)을 함남 2.8비날론 공장 화학일용품 직장(일명 독극물 직장)으로 이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랍연대가 문서원본을 공개하게 된 것은 정부 당국과 일부 언론에서 이 문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 문서의 職印(직인) 가운데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라는 명칭 대신, 이전 명칭인 「국가보위부」로 돼 있다는 점과 문서의 유형이 북한 것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문서가 북한 것임이 맞다고 주장하는 탈북자들은 『물자부족 등으로 지방의 많은 곳에서 직인들을 바꾸지 않고 그냥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문서라는 게 생각보다 정교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피랍연대는 『3년 전에 입국한 강성국이 화학분야에서 수십 년간 일했던 부친 강병섭(59)씨를 통해 2003년 8월경에 이 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강병섭씨와 그의 부인 주순길(57)씨는 그 문건을 가지고 탈북했으며,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중국 雲南(운남)성을 지나 라오스 국경을 통과하던 중 체포돼 현재 北送(북송)된 것으로 피랍연대 측은 전하고 있다.
1994년 이 문건의 진원지인 회령수용소에서 탈출해 한국에 살고 있는 안명철(35)씨는 이 문서의 국가안전보위부 직인은 자신이 운전병 시절에 비밀문건을 운반하는 군인들을 통해 본 적이 있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문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금도 수수께끼처럼 생각되는 함북 회령수용소 부근에 존재했던 생체실험 장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탈북해서 국정원 조사를 받을 때도 증언했지만, 이미 해산된 온성 12호 수용소와 회령 22호 수용소 가운데 「죽기골」이라는 골짜기에 정체불명의 「특별구역」이 있었는데, 그때 근무했던 모든 수용소의 군인들은 그곳이 생체실험장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함북 회령수용소 부근이 생체실험 추정 장소
군복을 입었지만 모두 의사이며, 특별구역에는 수용소 소장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일반 민간인도 거기에 잘못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한다. 많은 정치범들이 그곳에 들어갔지만 단 한 명도 살아 나온 사람이 없으며, 1990년 초에는 12호 온성수용소가 폭동 등으로 해산되자 이 특별구역은 현재 18호 수용소가 위치해 있는 함경북도 화성군에 옮겨졌다고 한다. 화성에 위치한 18호 수용소는 고위급 출신의 정치범과 그 가족이 주로 수용돼 있다고 한다.
북한의 가족 때문에 실명 밝히기를 꺼려하는 화학연구소 출신의 한 탈북자는 『2.8비날론 공장 안에는 독극물을 다루는 특별 직장이 존재했으며, 삼엄한 경비 속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고 했다. 그곳에는 토끼·쥐 등 실험용 동물들은 항상 있었지만 그곳에서의 인체실험은 워낙 극비사항이라 일반인이 알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국방과학원 산하 「독해물연구소」가 자강도 강계에 위치해 있으며, 특수정치범들을 상대로 독가스 실험을 하고 있다는 동료 과학자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자신이 확인한 적은 없다고 한다. 정치범에 대한 생체실험은 북한사회에서는 일반적인 비밀 수준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인민의 적인 「반동」들이 생체실험 당하는 것에 대해 큰 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원 함흥 분원은 북한의 화학분야를 총괄하는 곳이다. 사회 분야뿐 아니라 국사 분야의 모든 연구를 협동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항상 자신들이 화학 강국임을 자부하고 있는데, 그것은 천재적 화학박사였던 李升基(이승기)라는 남한 출신의 과학자가 북한의 화학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석회석에서 만들어지는 「비날론」이라는 섬유를 개발했으며, 金日成의 지시에 의해 화학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북한 내부에서는 알려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정치범들을 생체실험에 동원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여러 증언이 있었지만, 이번 문서는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직접 이 문서에 대한 해명을 하고 天人共怒(천인공노)할 만행이 사실이라면 즉각 국제사회와 인류 앞에 사죄해야 한다. 또한 문제의 22호 회령수용소를 비롯한 전국에 散在(산재)한 정치범 수용소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며, 反인권적ㆍ反인륜적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국제사회의 對北지원은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1일 영국의 BBC 방송이 첫 보도한 이 문건은 함경북도 회령에 위치한 22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3명의 정치범(김병학, 남춘혁, 최문표)을 함남 2.8비날론 공장 화학일용품 직장(일명 독극물 직장)으로 이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랍연대가 문서원본을 공개하게 된 것은 정부 당국과 일부 언론에서 이 문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 문서의 職印(직인) 가운데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라는 명칭 대신, 이전 명칭인 「국가보위부」로 돼 있다는 점과 문서의 유형이 북한 것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문서가 북한 것임이 맞다고 주장하는 탈북자들은 『물자부족 등으로 지방의 많은 곳에서 직인들을 바꾸지 않고 그냥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문서라는 게 생각보다 정교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피랍연대는 『3년 전에 입국한 강성국이 화학분야에서 수십 년간 일했던 부친 강병섭(59)씨를 통해 2003년 8월경에 이 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강병섭씨와 그의 부인 주순길(57)씨는 그 문건을 가지고 탈북했으며,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중국 雲南(운남)성을 지나 라오스 국경을 통과하던 중 체포돼 현재 北送(북송)된 것으로 피랍연대 측은 전하고 있다.
1994년 이 문건의 진원지인 회령수용소에서 탈출해 한국에 살고 있는 안명철(35)씨는 이 문서의 국가안전보위부 직인은 자신이 운전병 시절에 비밀문건을 운반하는 군인들을 통해 본 적이 있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문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금도 수수께끼처럼 생각되는 함북 회령수용소 부근에 존재했던 생체실험 장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탈북해서 국정원 조사를 받을 때도 증언했지만, 이미 해산된 온성 12호 수용소와 회령 22호 수용소 가운데 「죽기골」이라는 골짜기에 정체불명의 「특별구역」이 있었는데, 그때 근무했던 모든 수용소의 군인들은 그곳이 생체실험장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함북 회령수용소 부근이 생체실험 추정 장소군복을 입었지만 모두 의사이며, 특별구역에는 수용소 소장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일반 민간인도 거기에 잘못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한다. 많은 정치범들이 그곳에 들어갔지만 단 한 명도 살아 나온 사람이 없으며, 1990년 초에는 12호 온성수용소가 폭동 등으로 해산되자 이 특별구역은 현재 18호 수용소가 위치해 있는 함경북도 화성군에 옮겨졌다고 한다. 화성에 위치한 18호 수용소는 고위급 출신의 정치범과 그 가족이 주로 수용돼 있다고 한다.
북한의 가족 때문에 실명 밝히기를 꺼려하는 화학연구소 출신의 한 탈북자는 『2.8비날론 공장 안에는 독극물을 다루는 특별 직장이 존재했으며, 삼엄한 경비 속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고 했다. 그곳에는 토끼·쥐 등 실험용 동물들은 항상 있었지만 그곳에서의 인체실험은 워낙 극비사항이라 일반인이 알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국방과학원 산하 「독해물연구소」가 자강도 강계에 위치해 있으며, 특수정치범들을 상대로 독가스 실험을 하고 있다는 동료 과학자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자신이 확인한 적은 없다고 한다. 정치범에 대한 생체실험은 북한사회에서는 일반적인 비밀 수준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인민의 적인 「반동」들이 생체실험 당하는 것에 대해 큰 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원 함흥 분원은 북한의 화학분야를 총괄하는 곳이다. 사회 분야뿐 아니라 국사 분야의 모든 연구를 협동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항상 자신들이 화학 강국임을 자부하고 있는데, 그것은 천재적 화학박사였던 李升基(이승기)라는 남한 출신의 과학자가 북한의 화학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석회석에서 만들어지는 「비날론」이라는 섬유를 개발했으며, 金日成의 지시에 의해 화학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북한 내부에서는 알려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정치범들을 생체실험에 동원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여러 증언이 있었지만, 이번 문서는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직접 이 문서에 대한 해명을 하고 天人共怒(천인공노)할 만행이 사실이라면 즉각 국제사회와 인류 앞에 사죄해야 한다. 또한 문제의 22호 회령수용소를 비롯한 전국에 散在(산재)한 정치범 수용소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며, 反인권적ㆍ反인륜적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국제사회의 對北지원은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