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일 법무부 보안과에는 14년 전 수감자와 교도관이 만나 형제처럼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피랍탈북인권연대 都希侖(도희윤·36) 사무총장과 수감 당시 담당 사무관 金泰奎(김태규)씨였다.
都씨는 이날 탈북자 유태준이 불법 입북사건으로 계류 중인 재판과정에서 유태준이 처한 상황을 참작해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법무부를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옛 교도관을 만나게 된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위해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都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과거로, 함께 갔던 유태준씨의 모친 안정숙씨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운동권이었냐』며 어리둥절해했다. 그만큼 그의 짧지 않은 인생역정의 단면을 보여 주는 일이었다.
2000년 8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할 당시, 탈북자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를 위해 함께 일하자고 찾아온 李犀(이서·2003년 1월 사망) 목사와 함께 탈북자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한때 그에게도 마음속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마음을 먹기까지의 힘들고 어려웠던 고뇌의 순간들이 있었다.
1989년 당시 청주大 4학년이던 都씨는 제헌의회파(CA) 계열의 전국 反帝反파쇼 민족민주투쟁학생연합(民民學聯) 중부지역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받아 복역생활을 했다.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지만 수감생활을 통해 그는 성숙했고,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일생일대의 전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李犀 목사와의 만남은 그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북한인권 문제나 탈북자 문제 등 모든 면에서 목사님과 「코드」가 잘 맞아 아무리 고된 일도 기쁘게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李犀 목사의 왕성한 활동 뒤에는 온갖 궂은 일을 맡아 처리하는 都씨가 있었다.
지난해 駐中 스페인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 때에도 중국 공안의 감시를 피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탈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그들을 인도했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공개했다.
유태준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도 李犀 목사와 함께 국제언론과 NGO들을 규합해 유태준 구명운동을 벌여 끝내 그가 再탈북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북한을 再탈북하면서 겪은 심리적인 불안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태준씨의 건강회복과 사회적응을 위해 밤낮으로 돕고 있다. 길수군 가족문제, 한미 가족의 일본대사관 진입 등 탈북자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都씨의 숨은 노력과 기획이 배어 있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불법송환에 항의해 수차례 중국대사관을 찾아 항의투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을 하던 都씨에게 큰 시련이 왔으니 바로 평생 함께할 동지였던 李犀 목사가 不治의 병에 의해 갑자기 세상을 뜬 것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은 都씨에게 감당하기 힘든 시련과 슬픔을 주었다.
그는 金正日의 처조카였던 이한영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피랍연대는 국가정보원 등을 상대로 李씨의 유품을 모두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3일에는 납북·피랍자 단체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납북·피랍자 가족들의 문제를 국제 이슈화했다. 訪美대표단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8만여 명의 인적사항과 戰後 피랍된 486명의 명단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번 방문으로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美 국무부에서 발간하는 인권보고서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인권단체가 힘을 합쳐 일해야 한다며 모든 탈북단체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협력하고 있다.
都씨는 청주大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大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사회복지사 1급자격증을 획득했으며, 「공선협」(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전국본부 사무차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처장을 거쳐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평소에 山을 좋아해 유일한 운동은 등산이다. 1998년에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를 두지 않고 있다.●
都씨는 이날 탈북자 유태준이 불법 입북사건으로 계류 중인 재판과정에서 유태준이 처한 상황을 참작해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법무부를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옛 교도관을 만나게 된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위해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都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과거로, 함께 갔던 유태준씨의 모친 안정숙씨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운동권이었냐』며 어리둥절해했다. 그만큼 그의 짧지 않은 인생역정의 단면을 보여 주는 일이었다.
2000년 8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할 당시, 탈북자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를 위해 함께 일하자고 찾아온 李犀(이서·2003년 1월 사망) 목사와 함께 탈북자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만, 한때 그에게도 마음속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마음을 먹기까지의 힘들고 어려웠던 고뇌의 순간들이 있었다.
1989년 당시 청주大 4학년이던 都씨는 제헌의회파(CA) 계열의 전국 反帝反파쇼 민족민주투쟁학생연합(民民學聯) 중부지역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항소심에서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받아 복역생활을 했다.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지만 수감생활을 통해 그는 성숙했고,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일생일대의 전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李犀 목사와의 만남은 그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북한인권 문제나 탈북자 문제 등 모든 면에서 목사님과 「코드」가 잘 맞아 아무리 고된 일도 기쁘게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李犀 목사의 왕성한 활동 뒤에는 온갖 궂은 일을 맡아 처리하는 都씨가 있었다.
지난해 駐中 스페인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 때에도 중국 공안의 감시를 피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탈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그들을 인도했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공개했다.
유태준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도 李犀 목사와 함께 국제언론과 NGO들을 규합해 유태준 구명운동을 벌여 끝내 그가 再탈북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북한을 再탈북하면서 겪은 심리적인 불안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태준씨의 건강회복과 사회적응을 위해 밤낮으로 돕고 있다. 길수군 가족문제, 한미 가족의 일본대사관 진입 등 탈북자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都씨의 숨은 노력과 기획이 배어 있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불법송환에 항의해 수차례 중국대사관을 찾아 항의투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을 하던 都씨에게 큰 시련이 왔으니 바로 평생 함께할 동지였던 李犀 목사가 不治의 병에 의해 갑자기 세상을 뜬 것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은 都씨에게 감당하기 힘든 시련과 슬픔을 주었다.
그는 金正日의 처조카였던 이한영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피랍연대는 국가정보원 등을 상대로 李씨의 유품을 모두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3일에는 납북·피랍자 단체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납북·피랍자 가족들의 문제를 국제 이슈화했다. 訪美대표단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8만여 명의 인적사항과 戰後 피랍된 486명의 명단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번 방문으로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美 국무부에서 발간하는 인권보고서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인권단체가 힘을 합쳐 일해야 한다며 모든 탈북단체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협력하고 있다.
都씨는 청주大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大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사회복지사 1급자격증을 획득했으며, 「공선협」(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전국본부 사무차장,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사무처장을 거쳐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평소에 山을 좋아해 유일한 운동은 등산이다. 1998년에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를 두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