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자들의 농락물」
먼저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金大中(김대중) 대통령께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276페이지에 보듯이 북한은 노벨상, 특히 노벨평화상은 제국주의자들의 농락물이라 선전하고 있어 나는 北에 있을 때 노벨평화상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한에 와서야 이 賞의 가치를 처음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특히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그 평화상을 받은 모든 분들은 저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金대통령에 대한 소식은 北에서도 가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야당시절 탄압받는 소식이 가끔 노동신문에 실렸기 때문이죠. 金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나는 여러 탈북자들과 함께 대통령을 뵌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金대통령께서 남한의 민주화를 겪을 때 받은 고초와 죽음을 넘나든 인생역정을 겪은 분이기에 정치가이기 전에 人權운동가라는 인상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많은 脫北者들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을 해주십사 많은 간청을 하였지만 나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유린 실태를 말씀드리며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힘써주실 것을 간청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후 얼마 안 있어 대통령에 당선되셨고 IMF 극복과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대통령께서 해오시는 일을 열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金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나는 대통령이 對北(대북)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고 북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대통령이 되어도 충분히 북한문제를 잘 해결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극한 대결로만 치닫던 남북관계가 드디어 햇볕정책으로 인해 정상회담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슈를 끌어내었습니다. 굶어죽는 북한사람들을 위해 식량도 원조하고 북한경제 회생을 위해 남한기업들이 북한을 다녀오고 저도 놀랄 만큼 남북관계는 발전되었고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북한의 변화는 金正日(김정일)의 의지가 아니라 식량난으로 300만이 굶어죽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온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북한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金대통령께서 현재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참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북의 인권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대통령의 이미지에 걸맞게 저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한번이라도 말씀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사실 격분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더 큰 것을 위해 참고 있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北이 변하고 또 北이 변해야 인권문제도 풀릴 수 있지 않겠느냐, 따라서 지금 직접 거론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후퇴해서 나중에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한 동포들의 무관심 속에 北 주민이 죽어간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北에서 10년간 부모의 죄 아닌 죄 때문에 강제수용소에서 짐승 같은 생활을 체험한 경험자로서 그곳의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죄없이 공개 처형당하고 굶어죽고 맞아죽는 모습을 보았고, 그 참혹한 유린행위가 멈출 기미는커녕 남북화해라는 포장에 씌워져 외면당하는 것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죽어가는 우리 동포의 고통은 남한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남한 동포들은 민족 앞에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大재난을 방불케 하는 餓死(아사)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개처형, 그리고 수용소들은 바로 우리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고 믿을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강도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북화해도 좋고 경제협력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화해는 남한 국민과 金正日의 화해일지는 몰라도 북한 인민은 아닙니다. 金正日이 화해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으로 화해가 된 것이라면, 남한에서는 간첩이고 뭐고 다 北에 보내주고 金正日 점퍼까지 유행하는데 대체 金正日은 북한 주민에게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통제와 고통만이 가중되었을 뿐이며 남한 국민들이 착각하는 변화는 단지 전술의 변화일 뿐이지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개인숭배와 우상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북한은 영원히 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햇볕정책은 일방적인 햇볕이 아닌 때로는 눈 벼락도 안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지금 온 북한 땅에서는 金大中 대통령 뒤에 金正日이 통일대통령이 된다고 선전하고 우매한 인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북한 주민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까지 한답니다. 참 통탄할 일입니다. 金正日이 통일대통령이 된다면 북한 주민도 모자라서 남한 주민까지 金正日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결코 金正日 독재체제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며 세상에서 보기 드문 우상화가 실현된 나라이기 때문에 쉽게 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사실을 바로 알아야 모든 문제가 원칙적으로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金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 평화상은 남한의 민주주의 업적은 물론 같은 동포인 북한 인민의 인권문제 해결의 염원도 함께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만큼 더 귀중한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남북한이 화해하고 남한 사람들이 통일이 다 된 것처럼 착각해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햇볕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재자의 인권유린 저지와 북한의 민주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수용소의 우리 동포들은 과연 누가 구원해 줄지 암담합니다. 요즘 남한에서는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 비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北의 인권문제를 말하면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으로 말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金正日이 짓밟고 남한 동포들이 외면한 북한의 2300만 동포들의 인권은 이제 金대통령께서 해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일생 겪은 그런 고통보다 훨씬 더 고통받는 정치범이 北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이 남한 국민에게는 물론 북한 인민들에게도 존경과 믿음의 賞이 될 수 있도록 인간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일에 더 이상 소홀히 말아주었으면 합니다.진정한 화해와 통일은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가 실현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276페이지에 보듯이 북한은 노벨상, 특히 노벨평화상은 제국주의자들의 농락물이라 선전하고 있어 나는 北에 있을 때 노벨평화상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한에 와서야 이 賞의 가치를 처음으로 인식하였습니다. 특히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그 평화상을 받은 모든 분들은 저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金대통령에 대한 소식은 北에서도 가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야당시절 탄압받는 소식이 가끔 노동신문에 실렸기 때문이죠. 金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나는 여러 탈북자들과 함께 대통령을 뵌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金대통령께서 남한의 민주화를 겪을 때 받은 고초와 죽음을 넘나든 인생역정을 겪은 분이기에 정치가이기 전에 人權운동가라는 인상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많은 脫北者들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을 해주십사 많은 간청을 하였지만 나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유린 실태를 말씀드리며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힘써주실 것을 간청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후 얼마 안 있어 대통령에 당선되셨고 IMF 극복과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대통령께서 해오시는 일을 열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金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나는 대통령이 對北(대북)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고 북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대통령이 되어도 충분히 북한문제를 잘 해결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극한 대결로만 치닫던 남북관계가 드디어 햇볕정책으로 인해 정상회담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슈를 끌어내었습니다. 굶어죽는 북한사람들을 위해 식량도 원조하고 북한경제 회생을 위해 남한기업들이 북한을 다녀오고 저도 놀랄 만큼 남북관계는 발전되었고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북한의 변화는 金正日(김정일)의 의지가 아니라 식량난으로 300만이 굶어죽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온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북한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金대통령께서 현재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참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북의 인권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대통령의 이미지에 걸맞게 저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한번이라도 말씀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사실 격분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더 큰 것을 위해 참고 있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北이 변하고 또 北이 변해야 인권문제도 풀릴 수 있지 않겠느냐, 따라서 지금 직접 거론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후퇴해서 나중에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한 동포들의 무관심 속에 北 주민이 죽어간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北에서 10년간 부모의 죄 아닌 죄 때문에 강제수용소에서 짐승 같은 생활을 체험한 경험자로서 그곳의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죄없이 공개 처형당하고 굶어죽고 맞아죽는 모습을 보았고, 그 참혹한 유린행위가 멈출 기미는커녕 남북화해라는 포장에 씌워져 외면당하는 것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죽어가는 우리 동포의 고통은 남한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남한 동포들은 민족 앞에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大재난을 방불케 하는 餓死(아사)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개처형, 그리고 수용소들은 바로 우리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고 믿을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강도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남북화해도 좋고 경제협력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화해는 남한 국민과 金正日의 화해일지는 몰라도 북한 인민은 아닙니다. 金正日이 화해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으로 화해가 된 것이라면, 남한에서는 간첩이고 뭐고 다 北에 보내주고 金正日 점퍼까지 유행하는데 대체 金正日은 북한 주민에게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통제와 고통만이 가중되었을 뿐이며 남한 국민들이 착각하는 변화는 단지 전술의 변화일 뿐이지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로 개인숭배와 우상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북한은 영원히 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햇볕정책은 일방적인 햇볕이 아닌 때로는 눈 벼락도 안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지금 온 북한 땅에서는 金大中 대통령 뒤에 金正日이 통일대통령이 된다고 선전하고 우매한 인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북한 주민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까지 한답니다. 참 통탄할 일입니다. 金正日이 통일대통령이 된다면 북한 주민도 모자라서 남한 주민까지 金正日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결코 金正日 독재체제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며 세상에서 보기 드문 우상화가 실현된 나라이기 때문에 쉽게 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사실을 바로 알아야 모든 문제가 원칙적으로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金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 평화상은 남한의 민주주의 업적은 물론 같은 동포인 북한 인민의 인권문제 해결의 염원도 함께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만큼 더 귀중한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남북한이 화해하고 남한 사람들이 통일이 다 된 것처럼 착각해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햇볕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재자의 인권유린 저지와 북한의 민주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수용소의 우리 동포들은 과연 누가 구원해 줄지 암담합니다. 요즘 남한에서는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 비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北의 인권문제를 말하면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으로 말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金正日이 짓밟고 남한 동포들이 외면한 북한의 2300만 동포들의 인권은 이제 金대통령께서 해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일생 겪은 그런 고통보다 훨씬 더 고통받는 정치범이 北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이 남한 국민에게는 물론 북한 인민들에게도 존경과 믿음의 賞이 될 수 있도록 인간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일에 더 이상 소홀히 말아주었으면 합니다.진정한 화해와 통일은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가 실현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