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썼다. 

이어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아직 춥다. 감기 조심하시라"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개활동을 중단했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여부 및 시점에 관심이 쏠려 왔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 일부는 '언더73' 모임을 만들어 활동중이다.  이들은 한 전 대표가 곧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 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보수·진보 진영 원로 인사를 두루 만나며 정치 행보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원이면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고, 본인의 자유 의지"라며 거리를 뒀고 친윤(친윤석열)계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지금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이렇게 몰락할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뻔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은 아니다"라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