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배우 하니. 사진=양재웅, 하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걸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본명 안하니)의 결혼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재웅의 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된 여파로 결혼식을 연기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양재웅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양재웅이 오는 9월 예정됐던 하니와의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며 “연기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 관계에 변화는 없다”며 지나친 억측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열 살 차이인 양재웅과 하니는 2022년 6월 교제를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 오는 9월에는 화촉을 밝힐 예정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직접 밝히며 화제가 됐다.
결혼식 연기는 경기 부천에 위치한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A씨(33)가 사망한 사실이 밝혀진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는 마약류 성분(향정신성 의약품)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나, 17일 만에 이 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유족 측은 사망 전날 A씨가 복통 등을 호소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격리된 채 손‧발‧가슴을 침대에 묶는 불필요한 강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양재웅을 포함한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인권위에 진정도 제출했다. 이들은 A씨를 격리‧강박하는 과정에서 ‘바이탈 사인(생명 징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다.
이에 양재웅 측은 지난 7월 30일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기록부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폐쇄회로(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하니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리뷰네컷’에서 자진 하차했다. 양재웅이 친형인 양재진과 함께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양브로’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