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항을 전공하고 있는데 진로 고민을 다시 할 만큼 빛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서울시 청년해외봉사단 1기에 참여한 이상혁(29) 단원은 26일 열린 성과 공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단원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칭길테 구청에서 어린이 대상 교육 봉사를 담당했다. 이 단원은 "마지막 수업 때 눈물을 글썽이던 아이들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주변을 살피고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뜻 깊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에서 열린 성과 공유회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봉사활동을 한 청년해외봉사단 1기 단원들과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총 40명으로 구성된 청년해외봉사단 1기는 몽골 현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인권·다문화·건강·공정무역 교육과 환경 관련 교재 제작, 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 등을 수행했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개회사에서 "외진 곳에서 힘써준 봉사 단원과 미래청년기획단 관계자, 서울시 관계자, 코웍스 관계자께 감사하다"며 "청년해외봉사단 1기 여러분이 우리 서울, 우리 사회의 리더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몽골 60번 종합학교와 23번 종합학교, 몽골 국제대학교, 몽골 민족대학교, 칭길테 구청 교육과에서 봉사한 각 팀 대표가 강단에 올라 활동 내용을 발표했다.

몽골 민족대에서 기후 환경 교육 봉사를 담당한 오성빈(22) 단원은 "봉사하러 갔지만, 오히려 받은 것이 더 많았다"며 "아이들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60번 종합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 황혜선(27) 단원은 "아이들이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깨달아가는 모습이 뿌듯했다"며 "글로벌 환경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살려 ESG 사회공헌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청년기획단은 "청년, 서울시민을 넘어 세계시민이 되다"를 기치로 내걸고 내달 9일부터 청년해외봉사단 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선발 단원들은 오는 7월부터 한 달간 동남아 국가로 파견돼 봉사 활동을 수행한다. 대한민국 국적의 만19~39세 서울 거주 청년으로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으면 지원 가능하다. 

선발 단원에게는 왕복항공권, 주거비·생활비 등 체재비, 출국지원금과 커뮤니티·진로 연계 등의 후속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청년몽땅정보통을 참고하면 된다.

강선미 미래청년기획단 청년정책반장은 "안전하고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수행해준 1기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청년해외봉사단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이끌어 갈 청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