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대선 당시 김정숙 여사(왼쪽)와 함께 사진 촬영한 백재권 교수.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대통령실 관저 선정 관련, 이른바 ‘천공 개입설(說)’이 허위로 드러났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은 “학위를 가진 풍수 전문가에게 조언 받은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해당 풍수 전문가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3월 15일 ‘천공 개입설(說)’과 관련해 국방부를 전격 압수수색, 차량 출입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늘(21일) 경찰은 민주당이 천공이라고 지목한 인물이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였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민주당은 같은 날,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로 “천공은 안 돼도 석·박사 학위를 가진 풍수 전문가에게 관저 이전을 조언 받은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라며 “백씨를 숨겨놓고 천공은 안 왔다며 펄펄 뛰던 대통령실의 행태는 국민을 능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백씨는 말이 겸임교수이지 관상·풍수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유명해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백 겸임교수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 여사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16일 자 《월간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백 겸임교수는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직접 만나 관상을 본 적도 있다”며 “김정숙 여사는 영부인 관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7년 4월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 칼럼을 통해 ‘어린 나이에 혼인하는 조선시대였다면 이미 왕비(王妃)로 간택됐을 관상’이라고 미리 공개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외에도 수 많은 정치 관련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여러 정치인들을 만났지만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며 "아무리 잘 나가는 대선후보라 하더라도 대통령 될 ‘깜’을 갖추지 못했거나 조언을 들을 준비가 안 된 인물은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