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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로 여야 정당과 국회,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을 취재하면서 평생을 달려왔다.
정년퇴임 후 대선후보 캠프에 잠시 몸 담기도 했지만 여전히 기자 근성을, 기자 감각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현재 정치관련 연구기관에 소속해 있으며 칼럼니스트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국민일보, 매일신문, 뉴스1 부국장을 지낸 서봉대씨가 《막전막후, 정치를 들추다》(서고 간)을 펴냈다.
오랜동안 정치부 기자로 직간접 체득한 한국 정치에 대한 해박한 분석과 안목이 담겨 있다. 동물적인 정치 감각도 갖췄지만 여의도 바닥을 맨발로 뒤졌던 현장 체험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전직 현직 통틀어 기자들 중에 가장 ‘호모 폴리티쿠스’(정치적 인간)에 가까운 인물일지 모른다. 왜냐면 평생을 정치부 기자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은 내년 총선에 나설 채비를 하는 후보자라면 반드시 밑줄을 치고 읽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월간조선 독자를 위해, 특히 내년 총선에 뜻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일부 책 내용을 ‘맛보기’로 소개한다. 저자나 출판사 측이 “왜 천기(天機)를 은근슬쩍 누설하느냐”고 싫어할지 모르겠다.
① 선거철이 되면 벌어지는 일은…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이 되면 지역구로 내려가는 빈도가 부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웬만해선 서울 일정을 잡지 않는다. 지역구로 내려가 경쟁 인사들 움직임을 파악,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주민들과 소통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또 총선을 의식, 예산사업을 한 건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다.
반면 불출마하거나 공천받기 어렵다는 얘기가 회자되는 의원실은 예산사업 배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공천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지만, 그다지 기대할 건 못된다. 이런 논의가 이번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전부터 되풀이 돼 왔던데다, 늘 ‘불공정 논란’에 휩싸여 버렸기 때문이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고 해도 조직력을 동원한 계파간 세대결로 치닫기 일쑤였다.
당내 비주류이거나 정치권 초짜일 경우 불리해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논의 역시 당내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다.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건 당 지도부 등의 정치적 이해관계 와 맞아떨어질 때이다.
전략공천을 할 때에는 당 지도부가 개입할 여지가 더 넓어진다.
결국 공정한 룰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전과 별로 다를 게 없는 타협안으로 끝낼 공산이 크다.
게다가 공천경쟁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맹신'한다는 점이 공천결과에 대한 불신감을 더욱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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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어떨까?
선거구마다 후보들을 중심으로 주민들간에 패가 갈려 맞서게 된다. 이들간 감정의 골은 후보들보다 더욱 깊어진다. 선거가 끝나도 주민들간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되어 지역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어 버린다.
선거구가 몇 개 시군구를 망라하고 있는 농어촌에선 후보들간 출신지역이 다를 경우 ‘소지역주의’가 도지게 됨으로써 선거전 내내 지역간 대립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이 같은 감정의 골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설령 당선이 돼도 다음 선거에서 발목 잡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 등 소지역주의 악순환은 되풀이 돼 왔다.
전국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호남 지역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된다. 정당들이 이같은 정서에 편승, 유권자들을 부추기는 것이다.
또 중앙당의 정책공약보다는 ‘실언’ 등 돌발적인 변수가 판세를 더욱 흔들었다. 접전상황이라면 승부를 뒤집어 버릴 수 있다. 때문에 정당들 이 공약을 놓고 경쟁하는 듯하지만, 내심으론 상대측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기를 학수고대한다. 승부를 가르는 게 ‘자살골’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