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특히 오후부터 밤까지 강남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강남역 일대 직장인들과 대치동 학원가 학생들의 귀갓길에 비상이 걸렸고, 차량침수와 주택가 단전 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30~50mm의 비가 쏟아졌고, 누적 강수량 420mm로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다.
8일 밤 서울 서초동 일대. 사진=독자 제공
특히 지대가 낮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각 방향으로 도로 침수가 되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이어지는 폭우와 하수도 역류 등으로 길에 물이 차올랐다. 일부 건물은 지하주차장과 로비가 물에 잠겨 건물 내 사람들이 고립됐다.
8일 밤 서울 서초동. 사진=독자 제공
대치동 학원가도 큰 혼란을 빚었다. 3호선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대부분 밤 10시에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은 물살을 헤치고 귀가했다.
8일 밤 서울 대치동 학원가. 사진=독자 제공
서초동 강남역에서 교대역 방향 일대 아파트 일부는 정전과 단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일부 단독주택과 빌라 단지에서는 침수 우려로 짐을 싸들고 집을 비우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몇몇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침수 우려로 차량 이동을 요청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8일 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내부 천장이 붕괴됐다. 사진=독자 제공
지하철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3·7·9호선 등 한강 이남 노선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3호선 대치역,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이 침수됐다. 9호선 동작역은 침수로 아예 역사를 폐쇄했으며, 노들역∼사평역 구간은 운행이 중지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