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이후 최근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0만원 넘게 폭등했다.

지난 2년(전세계약 갱신 기준) 동안 평균 전셋값이 7500만원가량 올랐는데, 임대차법 시행 전 1년9개월동안 오른 가격상승분이 3개월간 오른 상승분과 거의 같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5억111만원보다 3756만원(7.5%)이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셋갑이 크게 오르고 매물도 사라진 것이 통계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사이 ㎡당 평균 44만2천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145만9천원 오른 셈이다.

한편 2년 전과 비교해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구로 86.8㎡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20.4%(1억5천363만원)가 올랐다.  강남구 같은 면적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9억786만원이었다.

전세 품귀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따. 같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91.1을 기록해 2001년 8월(193.7) 이후 19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지수는 최소 0, 최대 200의 수치로 전세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보다 커지면 전셋집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