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전거 전도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신문을 구독하면서 얻은 '삼천리' 자전거가 시작이었다. 자전거는 특별히 유지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다. 동네 자전거 판매상에 가면 바람도 무료로 넣어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면 맥박수가 올라가 고령자들이 흔히 앓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전거는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자전거로 출근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지하철역까지만 타자니 밖에다 세워두는 것이 찝찝하다. 그럴 때는 우리 주변에 있는 따릉이를 이용해보자.
2019년 말 기준으로 따릉이는 운영 4년 만에 누적 대여 3,000만 건을 돌파했다. 시민 1명당 따릉이를 3회 이상 셈이며, 회원은 총 166만 명으로 시민 6명 중 1명꼴로 회원에 가입할 정도로 인기다.
따릉이는 서울특별시에서 2014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15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식 운영을 시행한 완전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파리에 순방할 때 영감을 받아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따릉이 웹사이트나 따릉이 앱을 이용해 대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교통카드 번호를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앱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자전거에 부착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고 대여할 수 있다. 후불교통 카드는 앱으로 대여하면서 등록해야 한다. 비회원은 휴대전화 본인 인증을 통해 대여 가능. 참고로 비회원은 이용할 때마다 매번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릉이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릉이는 하루 중 시간 제약 없이 아무 때나 빌릴 수 있다. 일일권을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시간은 일일권 구매 결제 시간이 아니라 최초로 이용하는 시각부터 24시간 동안이다. 만약 이용권을 오전 10시에 결제하여 최초 사용개시를 15시에 했다면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빌린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인 '전날 15시부터 ~ 다음날 15시까지'다.
만약 기본 이용 시간 기준 1시간 권/2시간 권을 끊었을 경우, 기본 이용 시간 이내라면 24시간 동안 아무 대여소에서 몇 번이고 반납했다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최초 빌린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시 빌려도 1회당 기본 이용 시간만 넘지 않으면 추가금액이 없다.
예를 들어 따릉이 1시간 이용권을 끊었을 경우 광화문에서 따릉이를 빌려서 용산역까지 타고 가서(이용 시간 40분) 반납을 한 뒤, 다시 용산역에서 신촌 연대 앞(이용 시간 30분)까지 새로 빌려 타고 갈 수 있다. 거기서 일을 보고, 다시 따릉이를 빌려 영등포역(이용 시간 40분)까지 타고 가도 된다. 몇 번을 빌려도 24시간 내, 이용권에 명시된 시간(1시간/2시간)만 지키면 추가 요금이 없다. 만약 장기권을 끊으면 원래 가격보다 더 저렴해지고 제로페이를 이용할 시에는 상황에 따라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 4년간 이용 데이터에 따르면 우선 시간대별 이용을 보면 절반 이상(56.4%)이 출, 퇴근 시간대(7~10시, 17~23시)에 집중됐다. 이동 거리는 4km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에 달했고, 이용 시간은 20분 이내가 57%였다. 따릉이가 ‘운동 , 레저용’보다는 출, 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전후 구간인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는 지표다.
실제로 퇴근 시간에 따릉이를 이용하기 위해 상암에서 앱을 켜봤다. 저녁 6시부터 30분을 기다려도 근처에 있는 따릉이는 모두 이용중이었다. 지도 반경을 넓혀봤지만 가까이에서 따릉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아무래도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다보니 이용객들이 더 많았으리라 예상해본다. 집 근처인 잠실에 도착했을 때 다시 앱을 켰다. 저녁 8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역시 따릉이는 거의 동이 난 상태. 따릉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직장인의 경우에는 아침 출근 시간에 따릉이를 결제해서 이용한 뒤 퇴근 시간에 다시 이용하더라도 하루 1,000원에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나날이 이용자 수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인 밀집 지역 이외에도 신촌에서 여의도, 상암동 또는 도심을 이동하는데 굉장히 유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따릉이는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 가을철에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이용 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더위’보다는 ‘추위’가 따릉이 이용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운동도 하고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도 총 8만 4,000명, 일평균 118명 ‘따릉이’를 탔다. 이용 시간은 72.6분으로 내국인보다 2.7배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이용했으며, 외국인 이용자의 인기 대여 반납 대여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따뜻해지는 봄, 버스와 지하철이 지친다면 따릉이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글 = 김혜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