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큰손들의 빌딩 매매는 늘 화제가 된다. 누가 매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건물은 물론 입점업체까지 주목을 받는다. 연예인들의 전통적인 주요 투자처는 단연 강남권이었다. 청담동, 강남역 인근 등으로 몰렸다. 그러던 것이 마포, 신촌 등 강북권으로 투자가 분산되는 모양새다. 신촌의 재발견일까. 연예인들이 특히 신촌로 인근에 건물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가장 최근에 알려진 건 그룹 엑소의 찬열(본명 박찬열)이다. 찬열은 지난해 8월 이대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꼬마빌딩’을 사들였다. 행정구역으로는 마포구 염리동에 있다. 대지면적 128.8㎡ 규모의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건물로, 제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빌딩이다. 현재 한 교육관련 업체가 통임대를 하고 있다. 보증금 1억에 반년마다 6천만원을 세로 지불하고 있다.
매입가는 22억 7천만원이다. 대지면적 기준으로 3.3㎡당 매매값은 5800만원이다. 찬열은 건물 담보로 5억원을 빌리고 나머지 17억7천만원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빌딩 매수시 통상 대출과 기존 세입자 보증금으로 절반 이상을 지불하는 것과 달리 보유 현금을 상당히 투입한 셈이다.
거리 풍경 바뀌고 있는 신촌
해당 건물은 ‘아현동 웨딩타운’이라 불렸던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지금도 웨딩드레스를 파는 매장들이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감소했다. 최근 5년 사이 북아현 뉴타운과 아현뉴타운 등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이편한세상 신촌(1,910세대), 신촌푸르지오(940세대)등의 신축이 있고, 가까이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세대)도 배후 수요다. 변화를 감지한 건 사교육 업계다. 대치상상학원, 종로학원 강북본원등이 일찌감치 신촌대로변에 터를 잡았다. 인근 부동산에 문의하니 적당한 규모의 사무실을 확보하려는 학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한다. 여기에 강북의 신흥 대장주로 꼽히는 신촌그랑자이(1,248세대)가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다. 상권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현2구역도 한참 공사 중이다. 이런 전망을 고려하면 찬열의 빌딩 매입은 상당히 똑똑한 투자라 판단된다.
신촌 랜드마크 매입한 싸이
그보다 한해 전엔 가수 싸이가 신촌역 초역세권 건물을 매입했다. 역시 신촌대로변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신촌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연세대 인근 신촌 먹자골목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토박이들 사이에선 흔히 ‘KFC건물’로 불렸다.
매수 가격은 148억 5천만원. 담보대출 80억원을 끼고 샀다. 대지 52평에 연면적 332.57평이고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대략 1969년 건축되었고 건폐율은 88.37%다. 건폐율이 60%로 제한되기 이전에 건축되어 건폐율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대지면적 기준으로 3.3㎡당 2억 8천여만원을 낸 셈이다.
빌딩 부자인 배우 하정우씨는 이화여대 앞길을 택했다. 이대역에서 이대 정문으로 가는 큰길가에 위치한 일명 ‘이니스프리 빌딩’을 지난해 7월 매수했다. 매입가는 74억원. 대지면적 202㎡ (61.11평), 연면적 571.14㎡ (172.77평)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