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된 정씨의 개인 홈페이지.
울산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2017년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법무부 장관) 측 인사의 개인 홈페이지에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를 만난 일정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의 홈페이지가 돌연 폐쇄됐다. (하단 관련 기사 참조)
자유한국당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주광덕 의원은 4일 추 대표 측근 정모(53)씨의 2017년 일정을 공개했다. 정씨 일정은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나와 있었다. 정씨는 당시 추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었다.
정씨 홈페이지에 적힌 2017년 9월 26일 일정에는 ‘11:00 더민주 정당발전위원장 최재성 전 의원 면담’과 함께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내년 지방선거 대책 논의’라고 돼 있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7년 8월 출범한 정당발전위원회는 경선 룰, 공천심사 원칙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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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씨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정황이 담긴 일정이 수록돼 있었다. 사진=주광덕 의원실 |
같은 날 ‘14:30 더민주 울산시당 직능위원장 면담-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책 논의’라는 일정이 올라와 있다. 저녁 일정으로는 ‘18:00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 등과 만찬’이 쓰여 있었다. 이 일정들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정씨는 불과 하루만에 공천 관련 당내 핵심 인사는 물론, 울산시장 선거 책임자,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까지 만난 셈이다.
이러한 일정이 담긴 정씨의 개인 홈페이지는 주광덕 의원의 폭로 직후 폐쇄됐다. 현재 그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씨는 2017년 10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장환석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등과 관련해 지난 2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1월 3일 정씨는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이 없다'고 적극 부인했었다. 민주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을 맡기도 했던 정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인연으로 알게 된 해당 지인이 울산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싶으니 청와대와 좀 연결해 달라고 해서 당 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장(환석) 행정관을 소개했을 뿐”이라며 “대표 부실장으로서의 직무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고, 지역 민원 협조 차원이라 대표에게 보고할 필요도, 보고하지도 않아 대표는 만남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렇듯 부인하던 정씨였지만, 주 의원의 폭로가 언론에 보도되자 돌연 홈페이지를 삭제한 것이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정씨는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북강서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정씨는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북강서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북구·강서구 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통합민주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문성근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부산 북구청장으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황재관 후보에 밀려 또다시 낙선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부산 북구·강서구 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에게 밀렸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