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된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첨만 되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래미안 리더스원의 최고가 펜트하우스에 무주택자가 당첨됐다. 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9억 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은 15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했다.
이 중 가장 고가인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38㎡)에서 청약 가점 만점(84점)이 나왔다.
분양가 19억 원인 전용면적 114㎡에서도 만점자가 나왔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점수화하며 최고점이 84점이다. 만점을 받으려면 만 45세 이상인 가구주를 포함해 7명 가족이 15년 동안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어야 한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일반분양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해 평균 4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는 가장 작은 평형도 9억 원 이상이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억~3억 원 낮아 '로또 아파트'로 불려왔다.
특히 9억 원 이상 주택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여전히 '현금 부자'가 많다는 의미다.
또 고가 아파트 청약을 노리고 무주택 상태로 지내는 현금 부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당 1억 원 논란이 있었던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강남 재건축 분양을 노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커뮤니티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허점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네티즌들은 "어차피 강남 집값은 현금부자들이 올리는 것이라 대출을 규제한들 중산층만 죽어난다" "빌딩과 상가를 수백억~수천억대 보유해도 집만 보유하지 않았으면 무주택자라고 혜택을 주는 것은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