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로동신문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밤 싱가포르의 여러 명소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싱가포르 시내를 둘러보는 김정은. 사진=로동신문
북한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9시(현지시각)에 방문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은 이날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 건물 최상층에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파크(skypark)를 둘러봤다.
![]() |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사진=쌍용건설 제공 |
새삼 주목받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마리나만(灣)에 인접한 공원에 우뚝 선 55층 건물 3개가 긴 보트처럼 생긴 스카이파크를 떠받치는 형상이다. 호텔의 소유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인 아델슨 샌즈 회장이다. 독특한 호텔의 디자인은 이스라엘 출신 미국 건축가 모셰 사프디(Moshe Safdie)가 했다.
디자인 산업 전문가인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의 이야기다.
“이 건물은 카드놀이를 할 때 한 벌의 패를 섞기 위해 양손으로 카드의 끝을 잡고 살짝 꺾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건물을 옆에서 보면 수직 판과 휘어지는 판이 합쳐진 ‘들 입(入)’자 구조이다. 두 판은 23층부터 만나는데 휘어진 판의 최대 경사도가 52도에 달해 시공이 대단히 어려웠다.”
이 어려운 시공을 해낸 곳은 쌍용건설이다. 2007년 단독으로 수주해 2년여 만에 시공을 마쳤다. 쌍용건설은 교량 제작용 특수 공법을 활용, 공사 기간을 절반 정도 줄였다. 수주금액은 국내 건설사 해외 단일 건축 사상 최대인 한화 1조 원이었다. 세계 저명 건설사 14개가 도전했지만 모두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해 탈락했다.
이 호텔의 자랑거리는 ‘옥상 스카이파크의 풀장’이다. 옥상 풀장은 색다를 게 없다는 고정관념은 금물이다. 해발 200m 상공에 세워진 범선 모양의 ‘스카이파크 인피니티풀’은 세계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수영장으로 탁 트인 싱가포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시공: 쌍용건설, 2010년.
|
호텔 투숙객 전용이며 연평균 기온이 섭씨 27도라 연중 밤낮으로 물놀이할 수 있다. 풀장 주변에 난간이 없는 게 특징이며 수심이 얕아서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 |
네이버 호텔 예약 캡처. (6월 13일 기준) |
이 호텔에는 해마다 관광객 4000만 명이 찾는다. 싱가포르 미래 경제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다수의 국내 유명 호텔 숙박 예약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현재 하루 숙박비는 35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다. 성수기에는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