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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나 계속하나” 文 정권 최대 골칫거리 ‘윤석열’

여론조사상 尹 긍·부정 평가 ‘팽팽’… 與는 ‘尹 언급 자제’ 野는 ‘尹 탐색전’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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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공수처 수사대상 1호"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사람들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자신들이 윤 총장에게 퍼부었던 프레임과 저주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말해 공수처의 저주가 되어 "윤석열 대선후보 1호"가 되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꿈에도 알고 있지 못할 것이다.”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서 한 논평)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전례 없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집권여당이 현직 검찰총장을 겨냥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잘하고 있다’며 검찰총장을 감싸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부정 평가가 엇비슷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윤 총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중간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한다’는 응답이 45.5%(매우 잘함 25.5%, 잘하는 편 20.0%), ‘잘못한다’는 응답이 45.6%(매우 잘못함 30.0%, 잘못하는 편 15.6%)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8.9%였다. (자세한 결과는 다음 링크 참조: http://www.realmeter.net/)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한 긍 부정 여론이 이처럼 팽팽히 맞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7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앞두고 여권 인사들의 ‘윤석열 찍어내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김두관, 김용민, 김남국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황희석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총장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대야(對野) 공격보다 윤석열 비판에 열을 올려왔다. 이는 윤 총장이 갖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준다. 바꿔 말하면 윤 총장이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보장돼 있는 윤석열 총장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가 열렸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엔 ‘한명숙 재조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권 수사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대로 서로 협력하면서 과감한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다음 달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형상 추미애 장관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공수처 출범을 주도하며 윤석열 총장을 압박하는 위치에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추(秋)-윤(尹)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두 사람 중 어느 누구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은 채, 이 같은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눈엣가시’인 윤석열 총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고심(苦心)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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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유튜브 <김광일의 입> '문 대통령이 윤 대통령 만든다' 편.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23일 《조선일보》 김광일(金侊日) 논설위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서 “정치란 대척점끼리 움직인다. 한국 정치 에너지는 양쪽 끝에서 발생한다. 마치 N극과 S극처럼 그렇게 맞물려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며 “이쪽 끝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면, 저쪽 끝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일 논설위원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윤석열 총장도 원치 않았는데, 심지어 김종인 야당 비대위원장도 원치 않았는데, 그리고 윤석열 총장을 지지 성원하는 국민들도 차마 그렇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지금과 같은 문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이 계속 된다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치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을 "공수처 수사대상 1호"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사람들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자신들이 윤 총장에게 퍼부었던 프레임과 저주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말해 공수처의 저주가 되어 "윤석열 대선후보 1호"가 되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꿈에도 알고 있지 못할 것이다.”
(<김광일의 입> '문 대통령이 윤 대통령 만든다'편 바로가기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총장을 압박할수록 윤 총장의 체급은 올라가고, 더 나아가 대권후보 반열에까지 올라 문(文) 정권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요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2일 ‘윤석열 대권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말했다. 반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황(黃)-안(安)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동시에, 윤 총장에 대해선 (대권 도전을) 윤 총장 본인의 의지에 맡겨버리는 듯한 발언을 한 셈이다. 이는 윤 총장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당의 입장은 현재로선 ‘관망’”이라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가장 적절한 표현 아니겠냐”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 거취가 정국 최대 현안으로 자리 잡자 여권은 일단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이해찬 대표의 이 지시는 '희망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총장은 공수처가 출범하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언론을 장식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명숙 전 총리 재조사는 물론,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사건, 라임 사건, 윤미향 의원 수사까지 거의 모든 현안에 윤 총장이 끼어 있다. 앞으로도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권에 그다지 달갑지 않은 모습으로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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