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보다 가짜 역사가 더 문제... 쓰라린 역사 공유해 공동의 적이 누군지 인식해야”. : 월간조선

6월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통합당 정경희 의원이 6‧25전쟁 70주년 기념토론회 ‘6‧25전쟁과 한미동맹’을 개최했다.

정경희 의원. 정경희 의원실 제공

정경희 의원은 인사말에서 “가짜 뉴스보다 가짜 역사가 더 문제”라면서 “대한민국을 둘러싼 가짜 역사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정 의원은 “가짜 역사는 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경희 의원실 제공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6‧25전쟁 당시) ‘미국의 파병과 유엔군의 참전이 없었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남아)있었겠는가’ 회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평화는 한미동맹을 바탕에 둔 힘으로 지켜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음에도 시민들의 동요가 없는 것도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생각할 때 감상적인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면서 “북한이 제멋대로 어떤 일을 해도 한 민족이니 우리가 참고 견뎌야 한다는 감상적 생각으로는 안보의 실체를 확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정경희 의원실 제공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러시아 대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누가 발포 명령을 내리고, 헬기 사격을 지시했는지는 조사하지만, 6‧25전쟁에 대해선 ‘전범이 누구였는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나 지식인은 역사를 기억하고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몰랐고, 교과서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인권과 민주를 앞세운 북한과 친북 세력은 역사를 뒤집고 왜곡하는 데 달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소련의 기밀문서 해제로 북침설 등 6‧26전쟁의 기원에 대한 부정확한 사실이 바로잡히고, 김일성‧스탈린 등 전쟁 책임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북한에 동조하는 세력은 ‘분단 체제 수립으로 인한 전쟁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역사를 계속해서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호 교수는 “역사 교육의 정치적 중요성은 그것이 언어와 문화공동체뿐만 아니라 기억공동체로서의 민족과 국가를 결속시키고 이익공동체로서의 힘을 발동시키는 정신적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면서 “의식 공동체, 민족 공동체는 쓰라린 체험(역사)을 공유해 공동의 적이 누구인지 의식해야 한다”고 했다.

정경희 의원실 제공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승욱 중앙대 명예교수는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전협정도 쉬운 일이 아니고,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평화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쟁의 원인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규형 명지대 교수(‘소련 기밀 해제 문서를 통해서 본 6‧25전쟁의 허구와 진실’), 남정욱 작가(‘슬기로운 동맹 생활’),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6‧25 한국전쟁과 한미동맹)이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토론은 김재원 통일허브연합 대표, 여명 미래통합당 서울시 의원, 전희경 前 미래통합당 의원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