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11년 12월에서 2012년 3월 사이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의 차명계좌와 법인계좌를 통해 받아간 돈의 출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의원은 "빌려준 돈을 받은 것과 밀린 인건비"라고 했지만, 차명계좌와 법인계좌 모두에서 돈을 수령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연 법인계좌에서도 월급을 받았다면 계속 법인계좌에서 받았으면 되는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윤 의원이 미래연 법인계좌에서 500만원을 수령한 2012년 1월 12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캠프인 ‘문이 열린 캠프’가 문을 연 날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이 ‘미지급 인건비’ 명목으로 미래연 차명계좌와 법인계좌에서 받은 돈 총 3300여만원(차명계좌 2400여만원, 법인계좌 930여만원) 중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출마 자금으로 쓰였을 수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이유다.

윤 의원은 2011년 3월부터 12월까지 미래연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가, 2012년 1월 초 문재인 대통령(당시 19대 총선 부산 사상 국회의원 후보) 선거캠프의 ‘선거사무장’으로 활동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개 사무실이 문을 여는 날 잔금 등 돈이 들어갈 일이 있다”며 “개소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선거사무장은 사무실 살림을 총괄한다. 야권 관계자는 “밀린 월급을 왜 돈이 가장 많이 쓰이는 선거 시기에 몰아서 받느냐”며 “문 대통령의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 윤 의원의 지시로 미래연 차명계좌를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한 김하니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인 되는 것에 손사래를 쳐오던 시기인 2011년 그는 이미 정치 입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재직 시절 한 달에 두세 번 서울에 왔는데, 미래연 사무실에서 윤 의원과 회의를 했죠. 같은 건물에 노무현재단이 있었는데도 미래연 사무실에 더 자주 왔어요. 제가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표를 끊어 드렸는데 지금도 발권 기록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시기 문 대통령과 윤 의원은 캠프 운영 등 정치 입문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 입문을 하려는 사람과 그를 도우려는 참모 사이에 '정치 자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서갑원 전 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돈 없이 정치할 수 없나. 나한테 가장 숙제다. 너무 너무나 자존심 상해서 힘들고 어렵다. 그러시면서 우시는 거예요."

윤 의원은 이런 의혹에 대해 "논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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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알림] ‘윤건영, 미래연 차명계좌 통해 조성한 자금 文 총선 출마 때 사용했나?’ 관련

본 보는 지난 7월 1일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하 미래연)의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며 차명계좌를 통해 마련한 불법 자금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19대 총선 당시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의혹이 있고, 차명계좌를 운영한 윤 의원이 미래연 직원의 청와대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윤건영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한 사실은 있으나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사무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윤건영 의원 측은 “법인 또는 직원 명의의 계좌에서 수령한 돈은 인건비 명목이었고 19대 총선과는 무관하며, 용역대금 중 일부가 미래연의 법인계좌를 거쳐 차명계좌로 들어갔다고 보도했으나, 해당 돈은 미래연 운영 등을 위한 후원금이었다. 또한 보은 차원에서 미래연 직원들의 청와대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