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 선거운동 기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광진을)의 유세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명이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이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대진연 회원 유모(36)씨와 강모(2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자료가 충분하고 피의자들이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속된 인물 중 1명은 지난해 7월 윤 전 의원에게 흉기 등이 담긴 협박 택배를 보낸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류모씨다. 류씨는 같은 해 9월 보석이 인용돼 석방됐다.

<월간조선>은 6월호 [ ‘北 김정은 만세’ 외치는 대진연의 언더(지하)조직 大공개(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nNewsNumb=202006100012)]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씨가 대진연 조직을 움직이는 실질적 리더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진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과거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했다.
 
“경기동부연합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실세인 이석기 전 의원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게 정설 아닙니까. 대진연도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대진연 공동대표 배후에 류씨가 있다는 게 대진연에 몸담았던 관계자 다수의 얘기다.

류씨는 2005년 전남대 자연대 학생회장, 2006년 전남대 부총학생회장, 2011년 이적단체로 분류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15기 의장(2007년), 2008년 전남대총학생회장(제39대)을 지냈다.
 
자신들의 실질적 리더가 구속돼서였을까. 대진연 회원은 오세훈 후보 선거운동 방해 혐의로 류씨가 구속되자 그들을 조사한 장정민 광진경찰서 수사관(경위), 영장을 청구한 이시전 검사,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근수 동부지법 부장판사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뒤 "지난 4.15 총선 기간 중앙선관위와 상의 끝난 구호 '선거법을 잘 지킵시다'로 피케팅 한 학생들을 구속시킨 X새끼들, 공권력의 주인은 국민이다. 장성민, 이시전, 이근수, 윤석열은 오늘, 이 만행에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