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윤미향 사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정당이 정상인가" : 월간조선

당론에 동의하지 않은 국회의원은 경고대상일까. 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전 의원에게 내린 경고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금 전 의원에게 당규 제7호 14조에 따라 당론 위배 행위에 해당한다며 '경고' 처분을 내린 데 대해 금 의원이 2일 재심을 청구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당이 검찰과 비슷한 일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라며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고 했다.

그는 2006년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2006년 검사시절 한겨레신문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검찰개혁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당시 검찰총장께서는 검사가 상부에 보고없이 개인적 견해를 발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기자들에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고 했다"며 "14년 만에 이번에는 소속 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고 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또 "보수정권 당시에 우리가 가장 비판하던 모습이 이런 공론 형성의 장이 없다는 점이었다. 비판이나 이견이 허용되지 않았다"며 "공수처 논란에서 내가 원한 것은 토론이었는데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토론이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징계 철회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해찬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심판원의 경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을 아예 출당시키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당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징계하면 미래통합당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이러니 더불어공산당 소리를 듣게 되는 것"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