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할머니들 윤미향 무서워했다" : 월간조선

일본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가족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족회는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알프스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과 윤미향은 수십 년 동안 (정의연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단체가 아닌 권력 단체로 살찌우는 데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양순임 유족회 회장은 “정대협과 윤미향은 할머니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도 다하지 않은 천인공노할 집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정부는 이 단체에 지원금을 보내서는 안 되고 국민을 상대로 한 기부금 모금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죽으면 언니들이 묻혀있는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던 강순애 할머니의 유언을 정대협이 무시해 결국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 이름 새긴 비석 하나 세우는데 비용이 그리 아깝다는 말인가”라며 “유족회가 힘이 없어 고인을 차디찬 납골당에 모셔두고 있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윤 의원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윤미향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의연 즉시 해체를 주장했다. 양 회장은 "수많은 세월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혈을 빨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연이 계속 존속된다면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할머니들은 마지막 고혈까지 빨리며 이 단체의 내일을 살찌우는데 희생돼 쓸쓸히 죽어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양 회장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2명이 참석했다. 회견에 참여한 유가족 김모씨는 어머니가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다며 “지원금을 받아야 할 사람은 10원도 못 받고 있는데 윤미향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지난 1973년에 창립했으며 1992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관련 시민단체로는 최초로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