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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송철호 울산시장 주변에 어른거리는 ‘학성고’ 인맥

구속영장 기각된 송 시장 측근 김모씨, 울산시설공단 이사장도 학성고 출신… 文 정권 들어 잘 나가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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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김모씨와 시(市) 산하 기관인 울산시설공단의 이사장 모두 울산 학성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이 학교 출신이 아니다(송 시장은 부산고 졸업).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은 송 시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중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캠프의 총괄본부장 직책을 맡았다. 그해 12월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
 
구속영장 기각된 김모씨는 누구?
 
김씨는 학성고(2회)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17년 울산 지역의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1987년 6월 항쟁 당시, 울산 지역에서 반(反)독재 투쟁을 했다고 술회했다. 그후 영남 출신으로는 드물게 평화민주당에 몸을 담고 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YS(김영삼)하고 DJ(김대중)는 비교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한 마디로 물건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김씨는 노무현 캠프 울산팀장을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졌던 2004년 그는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김씨가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에 대해 폭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4년 2월 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억2000만원은) 내가 입증할 수 있는 금액만 말한 것이며 실제 울산에서 쓰인 (노 후보의) 경선자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수억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구당 사무국장, 조직부장 등에게 접근, 노 후보측 사람들을 30~50명씩 대의원으로 포함시켜 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씩 줬다”고도 했다.
 
2017년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과 문재인 정권 양측 모두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하는 꼬라지는 저게 무슨 보수입니까.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그나마 보수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은 옛 통진당이나 정의당이라고 봅니다”라고 했다.
 
김씨 “문재인이 하는 것도 되게 거슬려요”
 
또 “문재인이 지금 하는 것도 되게 거슬려요”라면서 “국민 영토 주권이 3대 국가 요소인데 이걸 양도하거나 분할하거나 팔아먹을 수 있습니까. 돈으로 거래 안 되는 건데 군사주권을 왜 미국 가서 받아와야 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씨는 송철호 후보 지지 모임이었던 ‘공업탑기획위원회’(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했던 검찰 발표와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위원회는 2017년 가을경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물인 ‘공업탑’과 선거 준비를 ‘기획’한다는 뜻이 결합돼 출범했다고 한다. 위원회에는 김씨 외에 송철호 시장과 ‘송병기 수첩’의 당사자인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최근 검찰은 김씨가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인 장모씨로부터 2018년 지방선거 전 2000만원과 지난달에 3000만원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씨가 김씨에게 “자동차 경매장 부지를 자동차 판매장 용도로 변경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했다고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씨는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 측근인 울산시설공단 이사장도 학성고 출신
 
검찰은 김씨 건 외에도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을 불러, 울산시설공단 산하기관인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과정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공단은 2018년 11월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공고를 냈다. 이때 현재 소장으로 재직 중인 A씨도 지원했지만,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당시 A씨를 포함한 5명이 지원해 2차 면접 전형에 3명이 올라갔으나, 모두 탈락했다. 이후 공단은 이 기관에 대한 재공고를 냈고, 다시 지원한 A씨가 지난해 1월 최종합격했다.
 
검찰은 A씨가 송 시장 측과 친분이 있는 인물에게 인사 청탁을 해 소장 자리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차 공고 때 면접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하고, 2차 공고를 내며 서류전형 탈락자인 A씨를 선발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문제가 불거진 공단의 이사장 박모씨도 학성고(4회) 출신이다. 박 이사장은 원래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시의원 두 차례나 지냈던 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송 시장을 지지하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송 시장 당선 후 박씨는 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당시 자유한국당은 “전형적인 ‘캠코더’(캠프ㆍ코드ㆍ더불어민주당) 인사”라고 비판했다. 현재 박 이사장이 특혜채용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송철호 시장과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공천 경쟁을 벌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학성고를 나왔다.
 
울산시장 선거 공약에 개입했다고 의심 받는 이진석 靑 국정상황실장도
 
문재인 정권 들어 학성고 출신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진석 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다. 지난 1월 6일 청와대는 조직 개편과 함께 소폭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린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후임에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을 발탁했다. 국정상황실은 국정(國政)의 가장 내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부처(部處)의 동향을 파악하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고려대 의대 출신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송철호 시장의 산재모병원 공약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월 발표한 이 사건 공소장에는 이진석 당시 청와대 비서관 등이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면제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기술이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정책비서관도 학성고 출신이다.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복두규 대검 사무국장도 학성고 인맥
 
청와대뿐 아니라 군(軍)에도 학성고 인맥이 있다. 지난해 4월, 대장(大將)으로 진급해 지상작전군사령관에 임명된 남영신 대장(학군 23·동아대)이다. 기무사령관의 후신(後身)인 초대 국군 안보지원사령관으로 있다가 영전한 남영신 대장은 ‘문재인 군부’의 상징과 같은 장성(將星)이다.
 
남영신 사령관은 차기 육군참모총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만약 그가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된다면, 건군 이래 최초의 '비(非)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밀었던 인사를 제치고 검찰의 ‘창고지기’인 대검 사무국장에 오른 복두규씨도 이 학교 출신이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위라고 한다. 그만큼 총장의 핵심 측근이 앉는 게 관례다. 하지만 ‘조국 사건’을 계기로 윤석열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자, 법무부가 밀던 복두규씨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금융계, 관계, 재계엔 누가 있나?

학성고 출신은 금융계에도 포진해 있다. 지난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권광석 행장도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김우찬 금융감독원 감사 역시 학성고 출신이다.
 
관계(官界)에는 국세청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과 최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1급)에 발탁된 박무익씨가 있다. 지난 3월 해운회사로 잘 알려진 팬오션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중호 사장이 재계 인사 중 대표적인 학성고 출신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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