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에게 내 집 마련은 '꿈'이다. 평균적으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내 집을 사기까지는 10년 넘게 견뎌야 한다. 보통사람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다. 때문에 대체로 집을 구매할 때의 기억은 선명하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은행에서 어떻게 어떤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대금은 어떻게 마련했고 등을 정확히 기억한다는 이야기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억원대 아파트 경매 자금 출처와 관련해 18일 오전에는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했다가 이날 오후에는 “적금과 가족에게 빌린 돈 등으로 경매 대금을 마련했다”고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됐다.

앞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은 2012년 4월 경기 수원의 A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현금으로 샀다”며 “구매 자금의 출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살던 아파트를 판 시점은 경매 후 9개월 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행 계좌를 확인한 결과 당시 정기 적금 3개를 해지했고 그것만으로 부족해 가족에게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입찰금액 중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내고 2012년 4월 남은 2억340만원 중 1억5400만원을 정기예금과 예금통장 등 3건을 해지해 충당했다고 했다. 또 4000만원은 가족을 통해 차입했고, 3150만원은 기존 개인 예금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에 ‘살던 집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2012년 일이라 아파트 경매를 언제 했고, 언제 팔렸고 이런 것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윤 당선인의 해명인데, 앞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 대학원에 다니는 딸의 고액 유학비용 논란이 제기되자 “(딸은) 자동차도 없고,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걸어 다니는 ‘뚜벅이’”라고 기억력을 자랑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