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에서도 "윤미향 그냥 둘 수 없다" 의견 확산 : 월간조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사진) 당선인과 윤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윤 당선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 “여론 지형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경기도 안성의 '평화가 치유가 만나는 집'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정의연은 2012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경기도 안성에서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사건, 특검 사건이 기억났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가 있든 없든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련 의혹이 나올 때면 친일 세력의 공세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김상희·홍익표·남인순 등 민주당 의원 16명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윤미향 논란은 친일, 반(反)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고 주장했다. 친문(친문재인) 네티즌들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정의연을 공격하는 자는 토착왜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성 위안부 쉼터 등 부정거래 및 금전 관련 의혹이 커지면서 여당 내부에서 "윤 당선자를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앞서 여당은 부동산탈세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당선인을 제명처리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 외에도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단순히 사과로 넘어갈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는 중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윤미향의 공적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문제와 부정이 문제인 것인데 당이 끝까지 감싸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17일 경기 안성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매 과정을 집중적으로 지적했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회계투명성을 요구하는 이용수 할머니와 국민을 친일로 몰아간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미래한국당 윤주경 당선인도 <월간조선> 6월호 인터뷰에서 "정의연은 과거 공로를 잃지 않도록 회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