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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最大魚, ‘반포3주구’ 수주전의 裏面

삼성물산, 스타조합장 한모씨와 不正협력 의혹…진실은?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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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사진=조선DB)
재건축 수주전은 언제나 뜨겁다. 특히 서울, 그것도 강남권일 때는 더 그렇다. 반포3주거구역도 그중 하나다. 70년대 지어진 서초구 일대 반포주공1단지 1490가구를 지하3층, 지상35층짜리 17개동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총공사비 8087억 원 규모다. 현재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뛰어든 상황이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한다.
 
그룹 ‘준법정신’에 反하는 삼성물산의 수주작업?
 
‘치열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클린수주’를 하겠다고 했지만 거리가 멀어 보인다. 두 건설사의 수주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시작은 조합원들 사이에 돈 한 소문(所聞)이다. “삼성물산이 스타조합장 한모씨를 앞세워 부정홍보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한씨는 업계에서 이른바 ‘스타조합장’으로 불린다. 이는 다른 말로 재건축 전문가다. 조합에게는 ‘(시공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걸 잘 받는 방법’등을 알려준다. 조합원들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사에게는 ‘수주전 성공 가이드라인’도 줄 수 있다. 재건축 시장에서 ‘스타조합장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한씨는 신반포1차 재건축(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자, 래미안원베일리(강남 경남아파트재개발사업) 조합원이기도 하다. 아크로리버파크는 ‘평당 1억원’ 시대를 연 아파트로, 한씨의 몸값도 함께 올렸다. 그런데 한씨는 반포3주구 조합원은 아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런 그가 반포3주구 조합원을 상대로 삼성물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한씨와 삼성물산 사이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다.
 
최근 이와 관련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항간의 소문’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녹취 현장은 지난 4월 30일, 한씨가 반포3주구 조합이사들을 불러 모은 간담회장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과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4월 28일, 그의 신반포 1차 조합사무실에서 삼성물산 수주팀의 김모 상무 및 부하직원들과 제 2차 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 상무가 자신에게 어떠한 말을 했는지도 언급했다. 
 
한씨는 “어제인가, 그저께 권(삼성물산 수주팀 권모 책임)차장인가만 안 오고 다 와서 두 번째 대책회의를 했다. 왜? 내가 삼성물산을 데리고 들어왔으니까”라면서 “삼성을 만나가지고 자, 일단 들어가자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의리로” 등의 발언도 했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입찰한 데에 자신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그는 더불어 신반포15차·반포3주구·반포1·2·4주구 모두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씨는 또 “반포3주구에서 HDC(현대산업개발)를 쫓아내고 현 집행부를 구성하는데 자신이 절대적 기여를 했는데 조합장 및 조합 집행부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뽑는 데 비협조적”이라고 질타하면서 개포4단지 조합장 해임 사실 등 자칫 파장이 커질 수 있는 내용도 거침없이 늘어놨다.
 
삼성물산 수주팀 임원, 한씨 사무실 건물 왜 갔나
 
뿐만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물산 김모 상무가 한씨의 신반포1차 조합사무실을 방문한 영상이 반포3주구 조합원 SNS 대화방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김모 상무가 스타조합장 한씨의 조합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 그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장면과 사무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편집된 것이다.
 
녹취록과 영상을 접한 반포3주구 모 조합원은 “굴지의 대기업 삼성물산이 재건축 브로커와 손잡고 반포3주구 시공권을 따내려는 것 같다”며 “올 2월 공식출범한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에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담당 임원은 “그날(28일) 김모 상무는 한씨를 만나러 간 게 아니라, 한씨의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원베일리 조합에 간 것이며 한씨와는 일체 대면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주에 힘썼다는 한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임원은 녹취록 상 한씨에 발언에 대해 “한씨와는 특별한 관계가 전혀 없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한씨는 재건축 분야 전문가임이 사실이고, 조합원들에게 노하우 공유를 위한 자리는 충분히 가질 수가 있다는 것. 이 임원은 “그 과정에서 본인의 크레딧(신뢰도)을 높이기 위해 우리(삼성물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어찌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어 “한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만일 만났다고 하더라도 위법, 불법의 요소가 아니다”라면서 “도시정비법 상 조합원들을 직접 접촉하면 안 된다는 항목이 있는데, 한씨는 반포3주구 조합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그런데 마치 위․불법을 저지른 냥 동영상과 녹취록이 공유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지금 (대국민 사과 등) 우리 분위기 상, 위법을 저지를 상황이 전혀 아니지 않느냐. 우리는 클린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한씨의 엇갈린 답변, 진실은?
 
그렇다면 한씨는 왜 그런 발언을 한 걸까. 10일 한씨에게도 전화를 걸어봤다. 단도직입적으로 “4월 28일 삼성물산 김모 상무가 당신의 사무실을 찾아왔었느냐”고 물었다. 한씨는 바로 “맞다”고 했다. “원베일리 건으로 갔었느냐”고 묻자 그는 “반포3주구 관련이었다”고 했다. “김 상무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물었더니 “수주팀 총괄임원이니 원래 잘 안다”고 답했다.
 
그런 그가 다음 질문에선 갑자기 태세를 바꿨다. “삼성물산 측에서는 김모 상무가 당신을 일체 대면하지 않았다고 하던데”라고 하니 한씨는 어조를 바꾸어 “무엇이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느냐”고 되물었다. 같은 질문을 계속 되풀이 하자, 한씨는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많은 사안 중에 왜 그게 궁금한지 모르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아까는 4월 28일에 김상무를 만나 반포3주구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삼성 측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면, 사실이 아닌 거 아니겠느냐. 동영상에 내 모습이 나왔느냐. 삼성의 임원이 내 사무실에 찾아왔으면 최소한 엘리베이터까지라도 마중을 나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서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했다. 그는 “그날 간담회가 4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녹취록은 단 7분짜리다. 그 발언이 나오게 된 전후 상황은 다 잘라먹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편집, 유출해 ‘한씨는 삼성물산의 브로커’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의 수주 불참에 실망해 삼성물산을 반포3주구 수주에 참여시키고자 노력한 것은 맞지만, 삼성이 내가 데려오고, 말고 할 수 있는 곳이냐”면서 “대우건설이야 말로 조합의 비호 아래 조합원들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등 위법행위를 버젓이 일삼고 있는데, 왜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기사가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7일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고발)장에서 대우건설은 “피고소인 한 씨와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모종의 관계를 맺어 왔다”며 “피고소인들은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수주 업무를 방해하고, 반포3주구 입찰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한씨는 삼성물산과 공모해 반포 3주구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 관련 허위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 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한씨는 “대우건설에 맞고소를 준비 중”이라면서 “변호사 선임 후 고소장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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