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더불어시민당 고소 : 월간조선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양정숙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사진)이 더불어시민당을 고소했다. 정당은 자당의 당선인을 고발하고, 당선인은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맞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6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양 당선인을 고발했다. △재산의 축소신고 등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공직선거법 위반 △정당의 공직자 추천 업무 방해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가지 혐의다.

양 당선인은 강남 부동산 등 재산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나면서 탈세를 위한 명의도용 등 탈세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당선인이 시민당의 비례대표 검증과정에서 이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KBS 보도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결정됐다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하면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양 당선인은 이같은 의혹이 총선이 끝난 후 불거지면서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된 상태다. 제명되더라도 국회의원직은 유지된다.

같은 날 양 당선인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했다며 더불어시민당과 KBS를 맞고소 했다. 시민당이 KBS에 자신과 동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녹음·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다. 그는 시민당을 향해 "공당의 본분을 망각한 부당한 처사"라며 "추후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고 저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양 당선인은 시민당을 고발하면서 민주당에는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더불어민주당에 송구하다"고 했다. 양 당선인은 부동산 탈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은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돌아가서 해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양 당선인이 당분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다 민주당 입당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