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을 야당의 주류로? 정통보수논객들의 제안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의 비례전용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한국당 양당의 통합 시점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8일)와 비대위 구성 이후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미래한국당이 야권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보수논객들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미래통합당이 총선 패배 후 비대위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어 보수세력이 통합당에 대한 희망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지난 4월 23일 유튜브 '조갑제TV'를 통해 "1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결별하고 ‘선명 자유우파정당’으로 가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좌파적 생각이 짙은 부패 전력자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하면서 우파임을 포기했다"며 "미래한국당을 주목하라"고 했다.

미래한국당이 확보한 19명의 의원 중 확실한 자유우파 성향의 인사와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성향 그래도 선명한 자유우파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군 출신과 경제전문가, 외교전문가, 탈북자 등으로 구성된 미래한국당이라면 대한민국호의 방향타를 잡을 수 있다고 조 대표는 주장했다.

또 한국당은 지역구가 없어 민원을 해결할 필요 없이 오로지 국가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무소속이나 미래통합당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 중 1석만 받아도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다. 조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지금 아주 순수한 상태"라며 "944만표를 받은 미래한국당은 그 이미지 선명성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자유우파, 전 인구의 40%가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도 5일 <조선일보> 칼럼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에서 조 대표의 제안을 언급하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희망을 접고 미래한국당을 새로운 야당으로 키우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 전 주필은 "통합당은 당의 정체성을 잃고 '정치인집단' 수준으로 전락했으며, 당을 이끌 기수(旗手)가 없다"고 지적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질 수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존립이 기초한 안보 체제,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시장경제를 당의 존재 이유로 삼는 정체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어 "아무리 성형수술을 하고 화장을 하고 새 옷을 입는다 해도 자기들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를 망각하면 정치업자(業者)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전 주필은 "조갑제닷컴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으로 생성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 생성하면서 새로운 야당의 주류가 될 것을 제안했다. 대단히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했다.

이 경우 당내 싸움에 지쳐 있거나 소외된 인사들, 또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지도자급 인사들, 그리고 보수 우파의 새로운 전개를 희망하는 재야 인사들까지도 새 보수 야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전 주필은 언급했다. 뿐만아니라 어쩌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과거 보수 우파 정권에서 고위 공직을 맡았던 전직 인사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야당의 탄생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주필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수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야당인 신민당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등 '40대 기수들'이 등장했다며 기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갑제 대표 역시 6일 칼럼을 통해 '김대중 주필의 대담한 제안'에 환영하는 뜻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6일 <월간조선>과 통화에서 "당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당의 진로 등에 대한 논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8일) 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4.15 총선 후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4월 29일 워크숍을 가진 것이 전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