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사운드와 3부 보컬의 ‘두비 브라더스’ BEST 5 : 월간조선

왼쪽부터 마이클 맥도날드, 패트릭 시몬스, 톰 존스턴, 존 맥프리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 회원 선정위원회는 두비 브라더스를 이렇게 설명한다.

“하드록 리듬과 듀얼 드러머 파워, 타이트한 3부 보컬 하모니를 갖춘 두비 브라더스는 거의 50년 동안 로큰롤 풍경(rock & roll landscape)의 중심이 되어왔다.”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두비 브라더스는 한때 미국 최고의 실황 연주 밴드로 손색이 없었다. 올맨 브라더스 밴드(Allman Brothers Band)에 의해 보편화된 편성 대형인 두 대의 기타와 두 대의 드럼을 사용하여 정력적이고 강력한 록 연주를 들려주었다.

두번째 앨범 《Toulouse Street》에서 골드 앨범(50만 장 이상이 팔린 앨범)을 수상했는데 리드 보컬 존스턴(Thomas Johnston)이 작곡한 ‘Listen to the Music’과 ‘Jesus Is Just Alright’, ‘Rockin' Down the Highway’ 등의 히트곡들이 나왔다.

그들의 세 번째 앨범 《The Captain and Me》에서도 역시 존스턴이 작곡한 ‘Long Train Runnin'’과 ‘China Groove’의 두 곡이 히트했다. 1974년 말의 《What Were Once Vices Are Now Habits》 앨범 중에서 기타리스트 시몬스(Patrick R. Simmons) 작곡의 ‘Black Water’가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의 잦은 교체가 흠이긴 하지만 다양한 연주자들이 이 밴드를 거쳐 가면서 하드 록에서 재즈, 리듬 앤 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곡들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재즈록 그룹 스틸리 댄(Steely Dan) 출신의 마이클 맥도날드(Michael McDonald)가 가입하면서 이들의 음악적 바탕에 변화가 일어났다. 소울 영역에다 재즈, R&B의 리듬이 두비 브라더스의 손끝에서 연주되었다. 허스키 바리톤의 목소리를 지닌 맥도날드는 때때로 푸른 눈의 소울 가수(a blue-eyed soul singer)로 불렸다.

이 시기에 ‘It Keeps You Runnin'’, ‘You Belong to Me’(맥도날드와 칼리 사이먼 공동 작곡), ‘What a Fool Belives’(맥도날드와 케니 로긴스 공동 작곡), ‘Minute by Minute’, ‘Depending on You’ 같은 곡들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82년 결국 해체하고 만다.

시몬스는 1983년에 솔로 앨범 《Arcade》를 내놨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존스턴은 80년대 중반 ‘국경수비대’(Border Patrol)라는 이름의 밴드를 만들어 미국 전역의 클럽을 돌며 연주를 했지만 레코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1987년 재결성이 됐는데 당시 멤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77~79년 사이의 두비 브라더스 밴드.

〔현재 멤버〕

○Tom Johnston : lead and backing vocals, guitars, harmonica (1970–1977, 1987–present)
○Patrick Simmons : guitars, backing and lead vocals (1970–1982, 1987–present)
○Michael McDonald : lead and backing vocals, keyboards (1975–1982, 1987, 1992, 1995–1996, 2019-present)
○John McFee : guitars, pedal steel, violin, harmonica, backing vocals (1979–1982, 1987, 1993–1995, 1996–present)

두비 브라더스의 역사는 대략 세 시대로 나눌 수 있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이들은 리드 보컬 존스턴을 중심으로 포크, 컨트리, R&B의 요소를 담은 로큰롤과 하드록 밴드로 명성을 쌓았다.
존스턴이 1977년 밴드를 떠나자 재즈 록 그룹 스틸리 댄(Steely Dan) 출신의 마이클 맥도날드가 가담하게 된다. 이때부터 두비 브라더스의 사운드도 달라졌는데 재즈, 소울에 대한 관심으로 음악 영역이 넓어졌다.
1987년 밴드가 재결성되면서 존스턴이 다시 돌아왔는데 이후 두비 브라더스는 보컬 하머니(tight three-part vocal)를 강조하는 밴드로 탈바꿈하게 된다.

두비 브라더스는 2004년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Vocal Group Hall of Fame)에 헌액되었고 2020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지금까지 4000만 장 이상의 앨범이 전 세계에 팔려 나갔다.

스튜디오 앨범은 12장이 발매됐다. 90년대 이후는 신보를 내놓기보다 라이브 공연으로 시절을 보냈다. 스틸리 댄, 올맨 브라더스 밴드 등과 함께 투어를 떠나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올드 팬에게 어필하는 밴드로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된 두비 브라더스 밴드의 앨범들〕

The Doobie Brothers (1971)
Toulouse Street (1972)
The Captain and Me (1973)
What Were Once Vices Are Now Habits (1974)
Stampede (1975)
Takin' It to the Streets (1976)
Livin' on the Fault Line (1977)
Minute by Minute (1978)
One Step Closer (1980)
Cycles (1989)
Brotherhood (1991)
Sibling Rivalry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