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28일 출범에 먹구름 : 월간조선

4.15 총선에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비대위를 띄우기 위해 28일 열기로 한 전국위원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할 예정이었다. 전국위원회에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인대회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당선인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비대위를 띄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의원들은 당선인대회를 먼저 열어 의견을 모은 뒤 전국위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은 급하게 전국위를 열고 비대위를 띄우는 데 반대하고 있다. 4선 김재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기한도 없이 주겠다는 것은 예수나 석가에게 준다고 해도 반대"라며 "비대위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해서 빨리 마무리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된 지도부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혼란을 수습하려는 비대위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쇄신을 논해야 할 때 80세의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도 페이스북에서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자백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이제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했다.

한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당내 반발에 대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도 28일 전국위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전국위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