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 : 월간조선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미래통합당은 22일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의견이 수렴됐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맡는 '김종인 비대위'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최고위에서 이같은 의견 취합 결과를 추인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21일 의원과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지, 현행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심 권한대행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이 약 절반이었고, 이와 유사한 기타 답변까지 고려하면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다만 설문조사와 최고위에서 임기 등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 기자들이 묻자 "(김 전 위원장을) 조만간 만나 뵐 것"이라며 "아마 수락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후 다수의 언론을 통해 '전권'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결론을 내기 전인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원장에게 기한 없는,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全權)이 필요하다”며 "대선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확정하고, 현재 지도부는 사퇴한다. 이 일정과 별개로 당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차기 원내대표도 조속히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