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도부 공백 길어질듯.... 비대위 체제도 난항 : 월간조선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당 대표는 사퇴했고 당 대표 부재시 권한대행을 맡는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낙선해 지도부 공백이 예상된다. 비대위 체제 전환도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상태다.

미래통합당은 20일 총선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체제 복원에 대해 논의했지만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전체 의원(92명)의 절반에 못미치는 39명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를 꾸릴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의총을 주재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심 권한대행은 "오늘 논의는 김종인 비대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의총에서 의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김종인 체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반대하는 분위기였고, 비대위 체제는 필요없고 조기전당대회로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긴다면 나약하고 주체성도 없는 정당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고, 박성중 의원은 “비대위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결과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박덕흠 의원은 "외부에 당을 맡기지 말고 빨리 당선자들을 모아 다시 의견을 듣고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번 주 안에 당 소속 의원들과 총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비대위 구성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가 ‘비대위 반대’로 나올 경우 지도부 공백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통합당 최고위원 중 당선된 사람은 조경태 의원 뿐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