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매일 300개의 단팥빵을 보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울면서 브리핑하는 모습을 모면서 대구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아주 작은 점 하나라도 되기 위해 빵을 기부하기로 했지요."

김 대표에게 빵을 받은 의료진들도 셀카 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Grit918’이란 빵집 이름은, 미국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가 쓴 책의 제목 에서 영감을 받았다. Grit은 성장(growth)·회복력(resilience)·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끈기(tenacity)의 약자다.

918은 9란 숫자에 1을 더해 10을 채우는 삶보다는 8이 되더라도 9에서 1만큼은 배려하고 나누자는 의미에서 붙였다.

사실 김 대표는 성공한 사업자다. 이 빵집외에도  카페와 일반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이 서울에만 6개다.

1998년엔 국내 최초로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 ‘카페컴온’을 차려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행은 어떻게든 알려지기 마련이다.

김 대표가 2년 전부터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서울 종로 원각사에 매달 350인분의 빵을 기부하고 있는 것도 빵을 받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다.

김 대표는 “큰일이 아닌데도 알려져서 부끄럽다"며 "제 노력이 조금이나마 세상이 밝아지는 데 역할을 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