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박원순 측근’들이 다수 당선됐다. 김원이(전남 목포),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천준호(서울 강북 갑), 박상혁(경기 김포 을), 최종윤(경기 하남), 진성준(서울 강서 을) 등 ‘박원순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 일했던 인사 7명이 국회에 들어가게 됐다.
이밖에 ‘박주신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 박 시장 소송을 맡았던 민병덕(경기 안양 동안 갑), 기존에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기동민(서울 성북 을), 박홍근(서울 중랑 을)도 ‘지역구 사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는 소위 ‘박원순계’ 10명이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 일하며 서울시를 거쳐 간 인사 다수가 ‘4·15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박 시장 입지가 넓어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들 ‘박원순계’가 당내 기반을 넓힌다면,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이 이전보다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낙연계’라고는 이개호 의원, 단 1명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차기 대권 주자 중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박원순 측근’이 몇 명이 ‘배지’를 달았다고 해서 그의 대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얘기하는 건 소수의 ‘기대’에 불과하다.
박원순 시장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고 했다가 중도 포기한 전력이 있다. 지지율이 낮아서다. 당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지지율은 5% 미만, 대략 3% 정도였다. 즉, 과거 박 시장은 국회와 당내에 ‘박원순계’가 부족해서 대권 도전을 못한 게 아니란 얘기다.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인물이라서 스스로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서울경제'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여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지지율 1위는 이낙연 전 총리(30.2%),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13.8%), 3위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9.6%), 4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6%), 5위는 윤석열 검찰총장(3%)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3%), 6위는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2%)다.
해당 매체는 유 의원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인사들을 '기타'로 분류했다. 만일 '박원순'이 해당 여론조사 설문지에 포함돼 있었다면, 그는 거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 '기타'로 처리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 정도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인데, 자기 계파 10명 남짓 국회에 들어간다고 해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당내 기반이 확대되고, 주요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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