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자도 안심 못 한다 “격리해제 후 재양성 111명” : 월간조선

완치(完治)가 됐다고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치료를 통해 격리해제 됐지만,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12일 0시 기준, 완치자 가운데 재확진을 받은 환자는 111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재양성 사례가 111명이 보고됐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보고 사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시는 지난 9일 완치자 5001명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316명이 다시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확진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중앙역학조사반과 시·도의 조사반들이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재양성이 된 이유가 바이러스 재활성인지, 재감염이 일어난 건지 등을 파악해 보고, 또 재양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감염력이 있는지 또는 2차 전파를 유발하는지 등에 대한 것을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재양성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9일 0시 기준 사례자는 총 74명이었으나 지난 10일 91명, 11일 95명, 12일 111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 매체를 통해 이 같은 한국 내 코로나 완치 후 재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와 관련해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에 “재양성된 사례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조사결과가 WHO나 다른 국가들하고 공유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확진 사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대본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재확진 환자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을 세우는 중이다. 방대본은 우선 격리해제된 환자에게 자가격리 수칙에 준하도록 당분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권고하고, 보건교육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보건소가 능동적으로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 본인이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신고하거나 보고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실시해 양성, 음성 결과에 따라 맞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