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모저모 21] 장제원까지... 총선 넘어 대권 도전하는 후보들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 장제원 후보(부산 사상)가 대통령 한 번 하고 싶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총선 유세현장에서 대권 도전을 언급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갑)가 있다. 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서울 종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서울 종로)를 비롯해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이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선 의원인 장제원 후보는 10일 부산 엄궁동 거리유세에서 “3선에 성공하면 부산시장 한번 하고, 대통령 한번 하고 싶다"며 "사상을 빛낼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으로 키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4선 의원인 김부겸 후보는 지난 2일 거리유세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직접 대통령을 거론한 이들 외에 여야에서 대권주자로 꼽히는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서울 종로) 이광재(강원 원주갑)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김두관(경남 양산을), 미래한국당 황교안(서울 종로) 오세훈(서울 광진을),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가 있다.

이 중 가장 승승장구하는 후보는 이낙연 후보다. 이 후보는 이미 종로구 후보를 넘어 대선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 후보는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자당 후보 40여명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상대 후보인 민주당 이낙연-고민정 후보에 접전 속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총선 후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보이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험지 영남에서 승부를 펼치는 김영춘 김두관 김부겸 후보도 당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승리할 경우 지역구도를 극복한 거물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다.

무소속 홍준표, 김태호 후보는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이인선, 김태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중이다.

이처럼 대권주자들이 지역구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후보는 원조 ‘친노(친노무현)’, 강원도지사 출신으로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이광재 후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인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총선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광재 후보. 사진=유튜브 캡쳐

이 후보는 지난 7일 지역언론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원주시의 경제성적표를 가지고 전 국민이 인정하면 그때 더 다른 꿈을 향해 나갈 생각이 있다. 지금은 원주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더 다른 꿈'이 대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강원도 출신 대통령 한 번 만들어보자"는 얘기도 나온다. 이 후보는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 정선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원주의 명문고인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편 이번에 출마하지 않은 잠룡들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여권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자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도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재난지원금 등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