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 ‘막말’ 이유로 제명 결정 : 월간조선

미래통합당이 7일, 김대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막말 때문이다. 특정 정당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발언 논란’으로 공천 후보자를 제명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4·15 총선까지는 단 8일이 남은 상황이다.

통합당은 7일 출입기자들에게 “금일 당 지도부는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면서 “당 윤리위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김 후보의 연이은 막말 때문이다. 김 후보는 6일, 3040 세대에 이어 7일, 노인 세대에 이르기까지 특정 세대를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6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이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면서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말을 했다. 이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황교안 대표는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7일 노인 비하성 발언을 또 다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그는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관악 지역의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이어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자신의 SNS에 “노인 폄하는 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다. 이건 악의적 편집이다.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면서 “말실수가 있다면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제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후보자 등록이 무효로 처리된다. 이미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나 김 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다. 통합당 입장에서도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관악갑에는 김성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관악갑 현역인 김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 출신으로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1년 탈당 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기홍 후보가 출마했다. 김성식 후보와 유기홍 후보는 이번 총선이 5번째 대결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