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예비후보 등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성공적 추진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총선공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도서관 운영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에서 치러진 행사라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준호(왼쪽부터, 고양을), 문명순(고양갑), 김병욱(분당을), 김성곤(강남갑), 이낙연(종로), 강병원(은평을), 강태웅(용산), 박성준(중구성동을)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이 전 국무총리(종로)와 한준호(고양을), 문명순(고양갑), 김병욱(분당을), 김성곤(강남갑), 강병원(은평을), 강태웅(용산), 박성준(중구성동을) 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지난 15일 코로나로 인해 휴관 중인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에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성공적 추진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총선공약 협약식'을 개최했다.

국민에겐 코로나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며 막아놓은 도서관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전 국무총리와 그 당의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은 총선공약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특혜의혹, 황제 대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청 교육과 도서관운영팀에서 관리한다. 종로구청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2월 20일부터 문화시설 운영을 상황 해지시 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청운문학도서관은 임시 휴관 중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지금 현재 전체 구립도서관은 휴관 중"이라며 "대관도 중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전 총리 일행은 어떻게 이곳에서 총선공약 협약식을 개최할 수 있었을까.

청운문학도서관 관계자는 "그쪽(민주당)에서 협조를 구했다"며 "발표만 하고 바로 끝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일반 국민도 이 상황에 협조를 구하면 도서관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재도 휴관 중이냐'는 질의에는 "맞다. 종로구립도서관 전부 휴관하면서 같이 휴관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2014년 11월에 개관했다. 시​·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1층에는 여러 채의 한옥이 들어섰지만, 밑에는 현대적으로 지은 반지하식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현재 전국 수십만 명으로 추산되는 공공시설 단기 계약직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휴관의 직격탄을 맞고 생계 위협에 노출됐다.

민간 사업장은 코로나로 인해 휴업하더라도 '사업주 결정에 따른 휴업'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로자는 평균임금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공공시설 휴관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국가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휴업수당 대상이 아니다.

코로나로 이들은 일자리를 뺏겼지만 여당의 후보들은 그런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