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도 이를 의결하지 않아 보수세력 내부 갈등이 예상된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전용 자매정당으로 출범했다.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고 친황계로 불렸던 한선교 의원이 당 대표를 맡은 만큼 미래한국당의 후보는 사실상 통합당의 후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당이 밝힌 명단 중 당선권(20번까지)에는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인사를 찾기 힘들었다. 애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윤봉길 의사 손녀)이 1번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윤 전 관장은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치됐다. 1번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 조수진씨였다.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중 당선권에 들어온 인물은 '영입 9호'인 여성법조인 7인 중 한 명인 정선미 변호사(17번)이 유일했다.  여성법조인 7인 중 맏언니격인 전주혜 변호사는 23번에 배치됐다.

 

 

 

 
영입 1호인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인 지성호씨는 순위 계승 예비명단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남영호 극지 탐험가, 김보람 전 인사이트컴퍼니 최고콘텐츠책임자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도 탈락했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황교안 대표도 명단 공개 1시간 전까지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합당의 영입 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최고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작성한 명단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황 대표와 가까운 김성찬 정운천 이종명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고 조훈현 사무총장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회의장에는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만 남았고 한 대표는 "내일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거리를 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래한국당이 20석 이상을 얻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당분간 미래통합당과 거리를 두고 독자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은 4.15 총선 전망과 관련한 <월간조선> 4월호 인터뷰에서 "비례 당선자들의 행보를 장담하기 어려워 제 1당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제1당은 어디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라는 질문에 "미래한국당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있지만 총선 직후 바로 미래통합당과 합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의 당선자들도 원래 당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김종인, 한선교 3인에게 잇달아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미래한국당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 김정현 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 권신일 현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 우원재 현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
9번 이옥남 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10번 이용 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11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
12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13번 이경해 현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15번 김수진 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16번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17번 정선미 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18번 정운천 현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19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 캐피탈 대표이사
20번 방상혁 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2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23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24번 노용호 현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
25번 김정희 현 바른인권 여성연합 공동대표
26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27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28번 황성욱 현 법무법인 에이치스 대표변호사
29번 이효원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 당대표
30번 김태기 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31번 황유정 현 명지대 미래융합대학 겸임교수
32번 박대성 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33번 박소영 현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대표
34번 김치원 전 맥킨지 컨설턴트
35번 김란숙 현 IT 여성기업인협회 수석부회장
36번 박영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37번 박현정 전 삼성생명 전무
38번 김정욱 현 기회평등학부모연대 대표
39번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40번 송근존 현 한국어도비 시스템즈 사내변호사
<순위계승 예비명단>
1번 권순영 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2번 성창규 현 서울대 의대 교수
3번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 팀장
4번 지성호 현 나우 대표이사
5번 조갑련 전 경상남도 유치원 평가위원
6번 권성열 현 부경대 교수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