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개학연기여부에 아이들 건강보다 비정규직 월급 걱정? : 월간조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개학연기와 관련,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은 사실상 교사를 지칭한 말로 분석된다.

조 교육감은 15일 오후 5시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로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서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코로나19 와 추가 개학연기 여부 관련 글에 대한 댓글이다.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볼 때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란 전자는 교사, 후자는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전산실무직, 교무실무사, 교무행정사, 조리사 등)을 지칭한다는 사실이 명확하다.

해당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설마 교사가 일 안해도 월급받는다고 보는 것이냐", "현직 교사로서 다른 사람도 아닌 교육감이 이런 말을 했다는 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등 댓글이 이어졌다. 포털뉴스 댓글란에서도 네티즌은 "교육감이 개학연기를 걱정하는게 아이들 건강 우려때문이 아니라 비정규직 월급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충격", "역시 좌파교육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교육계의 분노도 이어졌다. 전대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교원을 보듬고 이끌어야 할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며 "교육계 수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 현재 교사들은 개학연기에도 정상출근을 하고 있으며 개학연기에 따른 교육계획 수립, 학생 관리, 교육부 공문 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해당 댓글을 쓴 지 2시간만인 오후 7시께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며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한 것이 아니다"고 댓글로 해명했고, 오후 8시20분께 사과문을 올렸다. 조 교육감은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글로 상처를 받은 교사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