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승만, 김구도 이북 출신이지만 그 누구도 남한에 뿌리없다는 말 하지 않아" : 월간조선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5일, 자신에 대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또 내놨다. 모 일간지는 지난 12일,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략공천은 국가적 망신” “태영호는 남한에 뿌리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대표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3월 13일)에서 “인터뷰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잡담을 인사차 들렀다던 해당 기자가 몰래 녹음해 인터뷰로 둔갑시켰다. 직접적인 의견 표명이 아니라 그런 의견도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태영호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논란이 된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뿌리론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태영호 예비후보는 “김종인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태영호 예비후보는 또 “제가 지역구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선거에서 그 자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민, 유권자들이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태영호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가장 절실히 느끼고 목숨을 걸었던 저였기에 그 상징지역인 강남의 권리도 누구보다 제대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저 태영호(현재 성명: 태구민)는 국민만 바라보며 의연히 가겠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