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조선DB.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을 만났다. 그 의원에게 당을 위해 큰 결단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대화가 오갔다. 주제는 당연히 '공천'이었다. 중진 의원이 이야기했다.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맹목적으로 쳐 내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황 대표가 답했다.
"저는 이번 공천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공천 결과를 보면 황 대표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이라 평가받는 정치인이 '단독' 공천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중진 의원이 이야기했다.
"황 대표, 저도 공천을 해봤는데 말이요. 공천을 받으면 모두 자신이 경쟁력 있고 잘나서 받았다고 하고 못 받으면 조상 탓을 하는데 그들에게 조상이 황 대표입니다. 낙천했다고 황 대표를 계속 비판, 비난하고 다닐 텐데 대책이 있습니까. 공관위 탓도 하겠지만 공관위는 공천 작업이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고 황 대표는 정치 계속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가 말을 이었다.
"그들(낙천한 인물들)을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줘야 합니다. 공관위와 대립할 땐 대립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나중에 황 대표를 위해 헌신하지 않겠습니까."
이후 황 대표는 서울 강남을, 부산 북·강서을과 부산진갑,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경남 거제 등 6곳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황 대표 등 최고위의 재의 요구는 공천 배제된 인사들 중심으로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하고, 황교안 대표가 일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뤄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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